영상산업유망주(16) 록양MJC 강병수 사장

『철저한 니치(Nitche)마케팅 전략으로 DVD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DVD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록양MJC의 강병수 사장(52)은 올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작년 가을 이후 상품화 한 대용량 데이터 저장매체인 「DVD주크박스」, 역시 작년말 선보인 DVD저작시스템 「DV메이커」와 고화질 영상전송시스템 「VNS(Video Network Service)」 등 자사에서 개발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이 영상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4년. 당시 멀티미디어 붐을 타고 영상분야의 첨단기술을 상징했던 「MPEG1」 솔루션 및 비디오 CD가 사업 아이템이었다.

97년에는 「MPEG1」보다 한 단계 높은 동영상 압축·복원기술인 「MPEG2」 솔루션을 도입, 차세대 영상매체로 각광받았던 DVD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일본 등 선진국 시장과는 달리 국내 DVD시장에는 봄이 오지 않았고 DVD시장이 활성화된다고 해도 국내업체들이 설자리는 그다지 넓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확인했다.

결국 강 사장은 막연한 기대 대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나섰다.

관공서·교육기관·방송국·은행·군부대 등이 보관하고 있는 방대한 아날로그 정보 가운데 상당량이 디지털로 전환돼야 하며 디지털 자료를 관리·활용하기 위해선 새로운 하드웨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DVD주크박스·DV메이커 등은 바로 이같은 틈새를 개척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록양은 디지털영상 분야의 하드웨어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작년 가을 영상물 전문제작업체인 가야프로덕션을 흡수, 콘텐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 가야프로덕션이 제작·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유·무형 문화재」 비디오물을 비롯, 1200여편에 달하는 영상물을 올해안에 30여편의 DVD타이틀로 제작, 교육용·국가홍보용 자료로 상품화한다는 것이다.

일반영화나 오락물 DVD시장은 이미 외국의 메이저 영화사나 비디오 제작사의 몫이지만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을 소재로 한 타이틀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을지 몰라도 국내업체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확실한 분야라는 것이다.

록양은 최근 밴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 자본금을 8억4000만원으로 늘렸으며 올초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근 서울 잠원동에 최첨단 시설의 DVD 전용스튜디오와 촬영·편집실을 갖춘 록양은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인터넷방송 사업에도 착수했다.

『올 하반기에는 DVD 내수시장도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강 사장은 『디지털 영상분야의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부터』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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