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특집>어디가면 싸게 살 수 있나

혼수용품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이 드는 품목은 역시 가전제품이다. IMF때만 하더라도 소형·염가형 제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형화·고급화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조금만 상위 모델을 선택하면 5대 가전제품의 합계가 500만원을 넘기 십상이다. 따라서 조금씩만 싸게 사더라도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자신이 필요한 품목을 결정하고 나면 전단이나 카탈로그를 이용해 대강의 제품을 선택한 후 전자상가나 가전 양판점 등을 두루 돌아보고 철저한 가격비교를 해보는 것이 좋다. 다리품을 판 만큼 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다리품을 팔지 않고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비자보호원 홈페이지(http://www.cpb.or.kr)의 가격정보를 활용하면 적어도 전자상가에서 바가지를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자상가를 돌아다니거나 인터넷을 서핑할 시간도 없는 사람이라면 각 브랜드나 백화점 등에서 마련한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낱개로 구입할 때보다 최고 30%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수시즌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들러볼만한 곳은 역시 용산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를 빼놓을 수 없다.

용산 전자상가는 크게 전자랜드와 터미널전자쇼핑·나진전자월드·원효상가·선인상가·전자타운 등 6개 상가로 구성돼 있으며 테크노마트는 2·3층에 국내가전 매장이, 4·5층에 수입가전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전자상가는 가전제품 대리점이나 양판점과 달리 여러 메이커의 제품을 다양하게 전시, 판매하고 있어 비교 평가해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용산 전자상가 가운데 전자제품을 가장 다양하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역시 전자랜드. 삼성전자 및 LG전자 대리점과 일반 유통점이 밀집해 있고 서울전자유통이 직영하는 전자랜드21과 한신유통이 운영하는 하이마트도 입점해 있다. 특히 전자랜드21과 하이마트는 다른 유통점과 달리 가격표시제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구입예정인 상품에 대한 대략적인 가격을 알아볼 수 있어 좋다.

이 가격을 바탕으로 전자랜드는 물론 다른 매장에서 흥정을 한다면 원하는 상품을 비교적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주의할 것은 매장마다 결제조건이 다르므로 이를 정확히 비교, 평가해야 한다. 어떤 곳은 배달료를 받기도 하고 어떤 곳은 현금일 때만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또 비슷한 모델명이라도 끝에 알파벳 하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기능이나 가격에서 차이가 있다.

이밖에 일부 상인들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물어보는 상품에 대해서는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한 뒤 품절이나 품질상 하자를 강조하며 대체상품을 판매하는 「찍기」 상혼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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