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특집>혼수 전자제품 구매 요령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의 커다란 고민 중의 하나가 바로 혼수다. 특히 혼수용 가전은 구입 후 7, 8년이상 사용해야 하고 신혼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 구입해야만 한다. 하지만 아무리 신중을 기해서 준비한다고 해도 이것저것 사다 보면 여기에 소모되는 혼수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사전에 구매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우선 구입해야 할 품목들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대략적인 예산을 세운다. IMF이후 혼수가전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고급형과 보급형이 나오고 있는데 사용빈도가 높지 않은 것이라면 굳이 고급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특히 가전제품의 경우 기능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큰 용량이나 다기능, 수입품을 구입하기보다는 꼭 필요로 하는 기능이 있는지 따져 보고 선택한다. 지나치게 기능이 많은 제품은 가격도 비싸고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잔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외에 살림을 들여놓을 집의 크기와 가구배치 등을 미리 짐작해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TV

TV는 온가족이 쓰는 신혼살림인 만큼 구매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대형화와 함께 평면화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 29인치가 주종을 이루며 프로젝션TV나 완전평면TV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젝션이나 완전평면제품의 경우 세트톱박스만 장착하면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구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이후 일본산 제품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수입TV의 경우 음성다중기능에 한국어기능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요즘은 오디오, VCR, 케이블TV, 캠코더 등 외부 기기와 연결해야 할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외부연결단자가 많은 모델을 고르는 것이 실용적이다. 화면밝기는 TV를 켰을 때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정도가 좋다.

◇냉장고

먼저 용량을 결정한다. 혼수제품으로 요즘은 500L급 제품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므로 살림 규모에 맞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냉장고는 1년내내 계속 가동하는 제품이므로 다른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량도 중요한 요소다. 냉장고마다 소비전력량과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이 표시돼 있으므로 같은 값이라면 소비전력이 적고 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인버터 방식의 제품을 구입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으며 급냉동기능도 있어 편리하다. 신혼집이 좁다면 냉장고 소음도 적잖은 피로요소가 되기 때문에 소음도도 고려한다.

냉장고는 혼수가전 중 가장 비용부담이 크므로 한 번 장만할 때 가능하면 대용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경제적인 여건과 공간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도 괜찮다.

◇세탁기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단일세대 가족이라면 2세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10㎏급이면 무난하며 이불빨래도 가능하다.

세탁방식에 따라서도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소음, 세탁력, 소비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저소음과 엉킴방지 기능이 있는 것이 좋으며 복잡한 기능보다는 간편한 필수기능만 있는 것이 잔고장 방지에 좋다. 드럼식 세탁기는 사용공간과 세탁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햇볕이 좋은 우리나라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VCR

작동법이 까다로워 고장나기 쉬운 품목 중 하나이므로 조작하기 쉬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VCR는 헤드가 몇 개인가에 따라 화질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헤드 수를 반드시 확인한다.

헤드 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선뜻 선택하기가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4헤드 정도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오디오와 연결해 하이파이 스테레오의 고급 음질을 원한다면 6헤드 이상은 돼야 한다. 또 녹화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예약녹화나 다른 채널녹화 등 관련 기능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전자레인지

조작이 간편하고 기본 성능을 갖춘 제품이 실용적이다. 다양한 기능보다는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고려해 선택한다. 특히 조리실 내부가 세라믹으로 코팅된 것을 선택하면 내부가 긁히지 않고 청소가 간편하다.

전자레인지는 패션형 제품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주위의 환경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비전력량은 당연히 비교해 보고 적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용량은 다소 큰 듯하지만 젖병이 자유롭게 들어 갈 수 있는 27L이상의 제품이 좋다.

◇오디오

오디오는 사용하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가격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전자제품이지만 일반인들은 40만∼80만원대 제품이면 무난하다. 혼수용으로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하이파이 수준의 기능을 갖춘 미니컴포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디오의 음질을 확인하기 위해 평소 잘 아는 노래의 테이프나 CD를 구비해 직접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스오븐레인지

최근들어 식생활의 개선과 관심 증대로 혼수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능이 많은 고가제품을 고르는 것보다는 일반형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반드시 안전장치가 장착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청소가 편리하고 내부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자동청소코팅이 채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기밥솥

전기밥솥은 유도가열(IH)방식과 히터가열식 2종류가 있지만 최근에는 밥맛이 좋은 IH밥솥이 단연 혼수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크기는 손님방문과 태어날 2세를 고려해 5, 6인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취사뿐 아니라 찜, 이유식, 잡곡, 취사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우리 식생활에 적합하다.

◇진공청소기

흡입력과 소음, 무게 등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밤에 청소를 하게 되는 맞벌이 부부라면 소음이 적어야 하며 흡입력은 500W 이상이면 충분하다.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한번 작동해 보는 것도 좋다. 물걸레기능, 틈새청소기능, 항균필터기능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조작, 이동과 보관은 편리한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전화기

실용성과 디자인을 고려해야 하며 들고 다닐 수 있는 900㎒대 유무선 겸용이 좋다. 집안 전체 분위기를 고려해 디자인과 색상이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필요에 따라 팩스가 달린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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