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특허권을 선점하라.」
전세계적으로 첨단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유전자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미국에서 추진중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료가 가시화됨에 따라 유전자의 기능 규명을 통한 유전정보의 산업화가 급속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도 서둘러 유전자 특허권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국내 유전자 특허출원은 총 401건이며 이중 외국인 출원이 250건(63%)으로 내국인 출원 151건(37%)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출원건수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17건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 24건, 스위스 12건, 프랑스 10건 순이었다. 반면 내국인 출원은 생명연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각각 18건에 이르고 있으나 외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저조한 실정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게놈 유전정보를 대량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이트제약과 세레사가 아직까지 국내 출원을 하지 않아 향후 이들까지 국내 출원에 가담할 경우 국내에서의 유전자 특허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달 29일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료가 임박했음을 발표, 전세계의 관심은 향후 공개될 인간 유전자의 기능 규명을 통한 특허권 확보에 쏠려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이트제약과 스미스클라인비첨 등 세계 유명 생명공학 첨단기업들은 수백건 이상의 유전자 관련 특허권을 확보한 데다 미 휴먼게놈사이언시스는 4MB에 달하는 유전정보를 출원, 대용량 유전정보에 대한 출원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허청 유전공학심사담당관실 이성우 과장은 『최근 미 휴먼게놈사이언시스가 출원한 A4용지 2000장에 달하는 대용량 유전정보의 심사처리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외국의 공세에 맞서 유전자 특허권 확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허청은 올들어 유전자 서열목록 전자출원시스템을 구축키로 한 데 이어 한편으로는 유전자 서열에 대한 DB구축과 생명공학검색시스템을 개발, 심사에 활용하는 등 유전자 특허출원과 관련해 다각적으로 효율적인 심사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산물인 EST와 SNP 등 유전자 단편과 이를 응용한 DNA 칩 등에 관한 심사기준을 재정비하고 향후 본격화될 대용량 유전정보 출원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생명공학분야 특허심사기준을 올 연말까지 개정,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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