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웹사이트 총수간의 특허 논쟁이 불붙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 사이트인 아마존(http://www.amazon.com)의 제프리 베조스 회장과 컴퓨터서적 출판사 오레일리 앤드 어소시에이츠(http://www.oreilly.com)의 팀 오레일리 CEO간에 웹사이트 특허를 둘러싼 논쟁이 양사의 웹사이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논쟁은 오레일리 사장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오레일리 사장은 자신의 주장을 담은 1만통 가량의 글들을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이에 맞서 지난 10일 자사 웹사이트에 이에 대한 반박 글을 처음으로 공식 게재했다.
베조스 회장은 자신이 지난해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사실을 의식한 듯 아마존이 최근 획득한 특허에 대한 인터넷 사회의 반감을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면서도 최근 논쟁의 핵심사안인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특허 「원클릭(1-Click)」 주문시스템과 제휴 프로그램(Affiliates Program)을 포기할 뜻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못박는 맞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현행 미국 특허제도를 비판하면서 특허 수를 줄이고 특허 질을 높이며 특허기간을 단축하도록 미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베조스 회장은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첫 공개서한에서 오레일리 사장과 그 동안 세 차례에 걸친 대화를 통해 특허 문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오레일리 사장의 1만통에 달하는 글 중에 약 400통의 글을 읽었다며 올해의 인물다운 면모를 보였다.
오레일리 사장은 이에 앞서 최근 미 특허청이 내준 원클릭 특허가 「새로운 것도」 「명확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하고 이는 지적재산권 제도가 빗나가고 있는 또 하나의 예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제휴 사이트들이 수수료를 조금 받고 아마존의 상품을 팔도록 하는 제휴 프로그램 특허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오레일리 사장은 베조스 회장에게 이 같은 불합리한 특허를 기반으로 인터넷상거래 발전을 가로막으려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베조스 회장은 이에 대해 원클릭 주문방식이 특허 가치가 있는 독창적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오레일리 사장에게 설득하려고 애쓰며 기존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후퇴하지 않았다. 그는 원클릭 주문기술이나 제휴 프로그램 특허를 포기하거나 앞으로 다른 특허를 얻어내는 일도 그만둘 수 없다고 역설했다.
베조스 회장은 대신 논쟁의 화살을 미 특허청으로 돌려 낡은 특허제도가 기술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와 웹상의 사업 방식에 대한 특허관련 법률의 개정 방향을 제시하며 특허 기간이 17년에서 3∼5년으로 단축되어야 하고 단축된 특허기간은 이미 부여된 기존 특허권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특허청은 앞으로 한 달 정도의 일정 기간동안 특허 신청 기술이 이미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공공 의견수렴 기간을 의무적으로 둘 것도 제안했다. 그는 공개서한에서 『우리들 모두를 해치고 있는 현재 정부의 웹 사업방식과 소프트웨어 특허 관련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레일리 사장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최근 반응을 보면 특허 제도만이 비난의 대상이라는 베조스 회장의 견해에 수긍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이 같은 특허제도를 둘러싼 주고받기식의 팀과 제프리 쇼에서 베조스 회장이 이처럼 고객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를 칭찬하면서 그가 진지하게 고객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방법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의 후속 조치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세계가 베조스 회장을 주시하고 있고 베조스 회장이 「올해의 인물」이란 영예를 더럽히지 않기를 바란다는 반응이다.<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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