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개질기술을 이용, 휴대형 컴퓨터의 접는 모니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전도성 플라스틱 제조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막기술연구센터 고석근 박사팀은 12일 표면개질기술을 응용해 폴리카보나이트 등과 같은 플라스틱 위에 전도성 재료인 인듐주석산화물(InSnO₃)을 도포해 플라스틱에 전기를 통하게 한 전도성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자서적 등의 모니터용으로 사용될 것이 유력시되는 전도성 플라스틱은 지금까지 중국·영국·대만·미국·일본 등이 플라스틱 표면에 열을 가해 아연산화물 등 전도성금속산화물을 흡착하는 방식으로 개발했으나 실험실 수준으로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연구팀은 섭씨 50도의 상온에서 표면개질기술을 이용해 인듐주석산화물을 플라스틱 표면에 합성, 전기를 통하게 하는 데 성공했으며 기존 외국방식에 비해 저온합성이 가능하고 전기적 저항이 10Ω으로 전세계 개발기술중 가장 낮아 상용화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또 표면개질기술을 활용해 섭씨 100도의 온도로 기판유리표면에 인듐주석산화물을 흡착시켜 투명도 84%에 전기저항 6Ω의 전도성 유리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전도성 플라스틱의 양산을 위해 KIST연구원 창업기업인 플라즈마&이온빔을 통해 기술이전 대상기업을 물색하기로 했다.
연구팀 고석근 박사는 『지금까지 유리나 플라스틱에 금속산화물을 접착하기 위해서는 섭씨 500도 이상 가열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뤘으며 플라스틱의 경우 이같은 고온상태에서 연소돼 사실상 상품화가 불가능했다』며 『표면개질기술을 이용할 경우 섭씨 50도의 비교적 저온에서 금속산화물을 플라스틱에 흡착시킬 수 있어 일반 유리수준의 투명도를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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