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제3시장>기업분석-인터넷

제3주식시장은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인터넷 전문업체들이 제3시장 진입을 희망한 200여개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우수한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알짜 벤처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제3시장 진입을 앞둔 유망 인터넷기업 5개를 선정해 소개한다. 편집자

<>아리수인터넷

아리수인터넷(대표 김상동 http://www.web114.co.kr)은 일찌감치 사이버커뮤니티의 성공가능성에 눈을 뜬 인터넷 전문업체다. 「포털」이란 용어가 생소하기만 하던 지난 97년부터 웹 대화방과 전자우편 ID, 인터넷 주소 검색서비스를 선보인 원조격 인터넷 기업이다.

아리수의 각종 동호회서비스는 특화된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적용함으로써 출발부터 관심을 끌었다. 우선 웹대화방은 인터넷 기반의 채팅지원시스템으로 PC통신 서버와도 연동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인터넷채팅서비스를 하이텔·나우누리·인포샵 등 국내 대부분의 PC통신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언론사와 통신서비스 업체 등에서도 아리수인터넷의 채팅프로그램을 즐겨 쓰고 있다.

채팅과 함께 다양한 오락콘텐츠를 제공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웹상에서 구현 가능한 데이터베이스(DB) 검색엔진을 통해 주식정보 프로그램, 온라인 바둑·장기·테트리스 등의 오락물을 담고 있다.

이 회사가 지향하는 장기 기업비전은 콘텐츠 네트워크서비스다. 이는 물론 자체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대표적인 분야가 이미지 검색처리시스템. 이미지 검색처리시스템은 각종 이미지 데이터를 인터넷상에서 검색,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색상과 모양을 지정해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같은 기반기술을 이용해 채팅-무선호출 연동서비스, 인터넷무역정보서비스, 재무회계서비스 등을 선보인 바 있는 아리수인터넷은 이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계 컴덱스쇼에 인터넷폰 솔루션과 종전 채팅서비스에 1 대 1 데이트채팅, 애니메이션채팅 등 새로운 기능을 부가한 신제품을 주력상품으로 출시하면서 해외 바이어들에게서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앞으로 수출 주력품목으로 예상하고 있는 인터넷폰 솔루션은 묵음 검출을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 용량을 크게 줄여 처리속도가 빠르고 PC 투 PC 방식을 채택, 음질 또한 우수한 점이 특징이다.

<>인사이드유

인사이드유(대표 심우섭 http://www.insideu.co.kr)는 3차원 검색엔진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인터넷서비스 환경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전문업체다. 다음 세대 인터넷이 실생활과 흡사한 접속(네트워킹) 환경을 제공한다면 인사이드유는 이같은 3차원 인터넷서비스의 수문장 역할을 선언하고 나선 벤처기업인 셈이다.

우선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3차원 기술들은 그 면면부터가 남다르다. 첫선을 보인 「3D 인포부스터」 검색엔진은 검색기준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면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도 상세한 정보검색이 가능해 출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3차원 메타 검색엔진인 「메타3D」, 전자상거래(EC) 검색시스템인 「인포3D」를 개발하면서 기능을 더욱 보강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지난해 미국 메인라인사의 포털사이트에 25만달러 어치의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이어 꾸준한 기술개발과 실적성장에 힘입어 가상현실기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3Dbot」을 지난해 선보였다. 3Dbot은 검색 결과를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메타 검색엔진으로 야후코리아와 알타비스타코리아·심마니·한미르·네이버 등 다섯개 포털서비스의 검색결과를 한꺼번에 보여준다.

현재 3차원 검색엔진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EC·증권정보·부동산정보 등 다양한 응용분야로 솔루션과 서비스 영역을 확장중이다. 3차원 EC 검색엔진인 인포3D를 비롯, 3차원 쇼핑몰 제작시스템, 비주얼스톡 증권정보시스템, 3차원 부동산정보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가운데 특히 3Dbot 비주얼스톡은 주식의 내재가치·현재가·거래량·상한가·회전율 등 다각적인 평가항목을 도입, 상세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증권전산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 증권전문가들이 매일 갱신하는 분석자료를 싣고 있으며 인사이드유의 3차원 포털사이트(http://www.3dbot.com)에서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휴쳐인터넷

지난 97년 설립된 휴쳐인터넷(대표 이창호 http://www.futureinternet.co.kr)은 특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인터넷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웹 프로그램 전문업체다.

음성 전자우편서비스인 「소리메일」(http://www.sorimail.net)이 대표적인 자랑거리. 소리메일은 음성으로 인터넷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팩스와도 통합운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무료 전자우편서비스 가운데 국내 최대 용량인 30MB의 탱크메일(http://www.tankmail.net)서비스를 소리메일과 통합,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를 통해 통합메시징서비스(UMS) 사업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또다른 시스템 솔루션사업으로 「웹스쿨」 가상교육시스템과 「블루칩」 전자결재시스템도 주목할 만한 아이템. 웹스쿨은 수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범용성이 뛰어난 가상교육시스템이며 블루칩은 차세대인터넷언어(XML) 기반으로 구현된 전자결재서비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휴쳐인터넷의 기발한 사업아이디어는 「인터넷 신문광고 스크랩」이라는 이색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문광고도 일반기사와 마찬가지의 정보성을 지녔다는 점에 착안한 이 서비스는 전자신문을 비롯한 국내 유수 언론매체의 상품·기업홍보·구인·행사안내 등 다양한 광고가 실려 있다.

이밖에 「온서비스(http://www.onservice.net)」라는 EC 역경매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는 법률·부동산·운송·여행·이벤트 등 244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서비스상품들이 실려 새로운 EC 모델로 각광받는 역경매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휴쳐인터넷은 최근 산은캐피탈과 국민기술금융에서 1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니시스

이니시스(대표 권도균 http://www.inicis.com)는 인터넷 지불서비스라는 사업내용보다 사설 장외주식시장에서 초고가주로 대접받으면서 더욱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업체다. 「팍스넷」 「p스톡」 등 장외주식사이트에서 한때 액면가의 100배 이상으로 거래되기도 했으며 지금도 60배 이상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니시스의 사업내용을 훑어보면 높은 주가수준이 결코 거품만이 아님을 금세 알수 있다. 이니시스는 모회사인 이니텍의 정보보호 솔루션을 기반으로 지불보안서비스 전문업체를 표방하며 지난 98년말 탄생한 업체다. 이니시스는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된 이니텍의 암호화·인증솔루션을 채택함으로써 서비스 안정도와 기술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췄지만 초기 매출과 실적유지에는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지불보안서비스를 적용할 인터넷 EC 시장이 미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인터넷 사용자 수와 EC 시장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매출신장세도 두드러져 사실상 사업원년이라 할 수 있는 지난해 12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불대행서비스를 제공중인 인터넷쇼핑몰 수도 국내 전체 사이트의 70% 정도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니시스는 지금까지 주력해온 인터넷쇼핑몰 중심의 기업 대 소비자간(B2C) EC 시장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다각적인 사업확대 전략을 추진중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인터넷 기반의 기업간(B2B) EC 지불결제서비스. 이를 위해 최근 한국통신·한국HP 등과 공동으로 사이버비즈니스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과 공동 준비중인 실시간 인터넷 계좌이체시스템도 신용카드, 온라인 전자화폐 등과 함께 사이버 지불수단 통합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종전 종이 지로 방식의 공과금 수납환경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 과금서비스, 제일제당 물류서비스인 「CJ-GLS」와 연계한 인터넷 택배연동서비스도 조만간 인터넷 기반 서비스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아이비아이

아이비아이(대표 이판정 http://www.netpia.com)는 인터넷 한글도메인 서비스 전문업체다. 한글 도메인서비스는 찾고자 하는 인터넷사이트의 영문 도메인명을 몰라도 한글 이름만 알면 바로 접속할 수 있는 간편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갈 경우 「http://www.mic.go.kr」라는 도메인명을 일일이 입력하는 대신 「정보통신부」라는 한글을 치면 해당 웹사이트에 바로 접속되는 기능이다. 초기 인지도 확충에 주력한 아이비아이는 지난해 9월부터 개인의 경우 1년에 1만5000원, 기업은 등록비 3만원에 연간 유지비 7만원으로 유료화를 단행했다. 넷피아의 무료회원을 포함, 현재까지 한글도메인서비스를 이용중인 회원 수는 1만6000명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인터넷 자국어 도메인서비스는 결국 국제적인 상호접속환경 구축이 전제조건인만큼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우선 중국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최근 자국어 도메인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사실상의 인터넷표준어가 영문이기 때문에 자국어 도메인서비스의 성패가 아직은 불투명한 실정이지만 그렇다고 벌써부터 비관적인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 싱가포르·일본·중국 등의 인터넷정보센터(NIC)와 공동 추진중인 자국어 도메인 표기를 위한 국제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아시아권이 미국주도의 인터넷시장에 상당한 판도변화를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글도메인기능을 활용한 웹브라우저도 이 회사의 또 다른 경쟁무기. 지난해말 선보인 「넷피아브라우저 4.0」은 종전 한글도메인기능과 음란물 차단 기능을 결합한 일종의 무료 유틸리티 프로그램으로 △전화번호 검색 △지도 탐색 △증권정보 검색 △실시간 뉴스서비스, 스크랩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비아이는 넷피아 브라우저를 자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하는 한편 자국어 도메인서비스에 수용 가능한 언어를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가는 등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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