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의 노림수와 파장은

말 그대로 「윈윈 전략」이다. 두 회사 모두에서 충분한 이득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웹메일 서비스를 이용해 대형 커뮤니티 포털을 만들었다. 하지만 웹메일 위주의 서비스만으로는 국내 커뮤니티 포털업체로 1위 자리를 고수하기가 힘들다.

또 다이얼패드로 히트 친 새롬은 음성서비스만으로는 대형 포털로 발전할 수 없어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있다. 더욱이 이들 두 회사는 최근 잇따라 후발업체가 뛰어들면서 모두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얼패드는 국내만해도 웹투콜 등 3개 업체가 이미 비슷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다음달께 5, 6개의 신규 사업자가 출범해 치열한 시장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도 웹메일 서비스만으로는 시장을 주도하기가 힘든 입장이다. 이미 웹메일은 포털서비스의 기본이며 이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메시징시스템(UMS)을 지원하는 ASP 사업자가 잇따라 출현해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너지 이익」보다는 「생존」 차원에서 이번 합병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또 매머드 회사를 만들어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가기 위해 합병에 적극 나선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기에 주가 관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인터넷 기업에서 창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최근 급속한 주가 상승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들이 자사 주가에 호재를 만들면서 주주사들로부터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합병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이들 업체 당사자는 물론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한컴의 가세와 관계 없이 새롬과 다음이 합병될 경우 국내 인터넷 산업과 통신시장은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분간은 따라잡을 수 없는 초대형 인터넷 기업이 탄생, 국내 시장을 주도하게 될 전망인데다 이 회사의 파워를 감안한다면 온·오프라인 업계 전체의 인터넷 비즈니스 판도에까지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국내·시외·국제 유선전화시장은 그야말로 인터넷 음성통신에 의해 완전히 자리를 물려줄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된 회사는 문자·음성·팩스 등 인터넷을 통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막강한 회사로 자리잡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인터넷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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