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경영」이라는 말이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다. 상하 구성원간 신뢰감이 조성돼야 하며 인내력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열린 경영을 표방하는 많은 기업들도 좀처럼 닫힌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코닝(http//www.samsungcorning.co.kr)의 박영구 사장은 예외적이다.
열린 경영인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는 것. 박영구 사장은 1년전 삼성코닝에 부임하자마자 자율경영을 소리높여 외쳐왔다.
『사원들과 격의없이 대화하고 회사의 경영현황을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줘야 자율과 책임 의식이 커지고 장기적으로 회사가 발전한다』는 게 박 사장의 믿음이다.
이를 위해 그는 사원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사내 인터넷망에 마련한 「대표이사와의 대화방」과 수시로 갖는 직원들과의 도시락 간담회는 이래서 나왔다.
박 사장은 『최고 경영자의 일은 세대간, 상하간 벽을 허물어 조직내에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화합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곧잘 말한다.
간섭을 배제하는 박 사장의 경영스타일에 이 회사 임직원들은 처음에는 어색했다. 일일이 챙기고 독려하는 윗사람이 없다보니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데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1년 사이 상황은 달라졌다. 임직원들은 이제 자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줄 안다. 필요한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윗사람에게 알려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열린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했다. 칭찬 경영과 가족참여 경영이 대표적인 사례.
박 사장은 현장에서나 월례사, 사내방송, 사보 등을 통해를 임직원을 직접 칭찬해준다.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사기를 북돋우려는 것이다. 박 사장이 칭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제일제당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박 사장은 『일이 많고 힘들어 그만두려는 여성 판매사원이 있었는데 잠재력을 발견해 칭찬했다. 그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직원은 판매실적을 계속 늘리더니 연말 전사 차원의 판매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렇게 칭찬은 한 사람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가족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믿는다. 그는 삼성코닝에 오면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가족앨범 사보를 만들었다. 가족 초청 교양강좌와 공장 견학도 실시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연예인을 초청한 「한여름밤의 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IMF이후 단절된 가족관계를 다시 맺어주는 일이 중요하다』라고 되뇐다.
삼성코닝은 이제 임직원간의 유대감이 어느 정도 조성됐다고 보고 조직 구성원의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입한 제도가 지식스타제다.
이 제도는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인물을 지식스타로 선정해 사기를 진작시키는 제도로 삼성코닝은 단기적으로 300명, 몇년 안으로 전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지식스타로 만들 계획이다. 지식스타제 역시 『생각과 일하는 방법을 바꾸면 현재의 이익을 적어도 두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박 사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에 두고 있다.
국내 경영자 가운데 박영구 사장만큼 기업문화 신봉론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박 사장은 『기업의 성패는 바로 그 기업의 정신적 지주인 조직 문화가 살아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성공한 기업들은 예외없이 구성원들을 한데로 모아주는 강력한 비전과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구성원이 시대 변화를 올바로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에 맞는 가치관을 형성하고 공유함으로써 성공 신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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