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사이버 엘도라도」 열풍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이버 엘도라도에 대비하는 각국의 패권전략이 모든 언론매체의 톱뉴스로 부상하고 개별기업의 대응전략을 소개하는데도 지면을 아끼지 않는다. 이미 텔레뱅킹·사이버증권·전자상거래·PC방 등은 보편화된 지 오래고 사이버 금맥을 개발, 떼부자가 된 사람도 하나둘이 아니다.
한동안 유행했던 『바꿔 바꿔 세상을 다 바꿔』라는 모가수의 노래말처럼 0과 1의 조합으로 이뤄진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이 세상을 뒤바꾸고 있다. 지식·정보가 빛의 속도로 교환되고 시·공간이 확대되는 등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 엘도라도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 불평등」이다. 정보를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 정보통신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과 못 다루는 사람,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과 정보에 농락당하는 사람의 정보격차가 빈부격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산업사회와는 달리 정보화사회에서의 빈부격차는 그대로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는 부대로, 가난은 가난대로 대물림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드라마에서 흔히 쓰이는 극적인 반전도 기대할 수 없다. 결국 정보 부유층인 북미·서구지역과 정보 빈민층인 아프리카 및 남미지역의 정보격차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패러다임의 변화에 가장 발빠르게 대처하는 곳은 역시 초강대국인 미국이다. 근착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6500만명이던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한해동안 350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98년말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9500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 증가세는 무서울 정도다.
성인 2명 중 1명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다. 더욱이 인터넷 이용자의 77%가 주 1회 이상 e메일에 파일을 붙여 전송하고, 최근 3개월간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개조한 사람이 20%를 넘는다니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양과 질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의 75%가 영어로 서핑을 한다. 따라서 당분간 지구촌 어느 나라도 미국의 독주현상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상하고 대비해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 왔는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 초반에는 정보 선진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경쟁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 정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의 정보이용 지표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이런 추세로 가면 연내 2000만명, 내년에는 30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물론 우리의 인터넷 이용자 집계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과는 달리 성인과 미성년자를 몽땅 합친 수치다. 또한 이들의 인터넷 활용도도 미국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낮은 것은 사실이나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하는 조짐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 민·관·학·연이 사심없이 종합대책을 수립, 이를 범정부 차원에서 차근차근 추진하면 정보통신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이 그리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카멜레온과 같이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한번 앞서가면 끝까지 앞서갈 수 있는 반면 잠시 한눈을 팔면 국가·기업·개인이 모두 도태된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계, 새롭게 펼쳐지는 사이버 엘도라도 시대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봉에 설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자. 정보화에 앞서가는 대한민국 건설에 우리 모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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