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372) 벤처기업

최고의 버전<34>

유 회장은 한 해 먼저 중국에 진출을 하였지만, 그가 그룹사에 있으면서 맺은 중국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진출한 것이니까, 한두 해 선험자라고만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한 해라도 먼저 진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중국에 대한 정보를 얻을 겸,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를 중국 진출의 파트너로 삼을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술자리를 가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그를 데리고 룸살롱으로 들어갔다. 그 룸살롱은 압구정동에 있는 것으로 자주 손님을 모시고 가는 단골집이었다. 그 집주인 현 마담은 아직 서른살이 되지 않은 젊은 나이였으나,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고 있는 여자로 알고 있었다.

그녀가 갓 스무살이 될 무렵에 어느 요정의 종업원으로 있었다. 그때 그녀를 처음 보았는데, 그 후에 술집을 전전하였다. 애인을 사귀는 듯했는데, 실연을 당하기도 하고, 돈을 모아서 술집을 내려고 하였다가 어느 남자의 사기에 휘말려서 알거지가 되었다. 다시 룸살롱의 종업원으로 나갔다. 그렇게 다시 돈을 벌어 최근에 가게를 차린 것이다.

『최 사장님, 새로 들어온 예쁜 아이가 있는데 오늘밤에는 피로를 풀고 들어가시죠.』

유 회장과 함께 가게로 들어섰을 때 현 마담이 나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너는 나를 볼 때마다 그런 소리를 하는데, 네가 몸을 주겠다는 말은 왜 안 하니?』

『난 늙었잖아요.』

『네가 늙었으면 나는 산신령이다. 그리고 그 예쁜 아이 내가 모시고 온 손님 옆에 앉혀. 내가 손님을 모시고 올 때는 그 원칙을 깨어서는 안돼.』

나는 현 마담에게 비즈니스의 원칙을 교육시켰다. 내가 손님을 모시고 와서 대접을 할 때(거의 대부분이 그렇지만)는 모신 손님을 빨리 파악하고 모든 서비스를 그 사람에게 집중하라. 통속한 말로 가장 예쁜 여자를 그 손님 옆에 앉혀야 한다. 내가 왕으로 모시듯이 너희들도 그 사람을 왕으로 모셔야 한다. 나는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실수가 있어도 좋지만, 그 손님에게 실수가 있으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 손님이 즐겁고 유쾌하게 술을 마시고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나는 현 마담에게 귀가 아프도록 부탁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그렇게 하고 있었고, 그러한 비즈니스는 다른 고객에게도 적용을 시키는지 가게가 날로 번창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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