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디지털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기업들은 오직 그것만을 수행하는 정밀한 기술 레이더를 전사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기술 레이더는 디지털전략을 제공하는 파이프라인이기 때문에 경쟁우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유연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전략을 개발하기 전에 먼저 이 엔진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기술 레이더는 입력하는 재료가 좋아야 좋은 결과를 낸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오랜 컴퓨터 속담처럼 말이다. 따라서 올바른 방향으로 센서의 위치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업적으로는 임계질량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토와 실험대상이 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는 이미 성숙했거나 사양길에 접어든 기술만을 좇으면서 이들 애플리케이션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기만 하면 진정한 킬러앱이 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기업들을 너무도 많이 보아 왔다. 1980년대 분산 메인프레임 컴퓨터개발에만 매달려 온 기업들은 자신들의 바로 뒷마당에서 PC혁명이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SAP나 윈도 차기버전 또는 인텔 펜티엄 프로세서 신제품에만 집착하는 기업들도 기회를 놓칠 것이다. 지금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인터넷이 선도하는 확장 가능한 네트워크 컴퓨팅으로의 변환이나 자바와 같이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독립 소프트웨어 환경의 개발, 전통적인 컴퓨터 제조업체가 아니라 가전 업체에서 만드는 컴퓨터 기기의 혁명 등이다. 기술이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그것을 활용할 수 있겠는가.
일단 눈가리개를 걷어 내면 새로운 기술과 그것의 미래 애플리케이션을 파악하는 것은 쉽다.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는 신문이나 잡지를 펼쳐보면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또 아무 전자제품 매장이나 신차 전시장, 장난감 가게에 들어가 보면 내일(혹은 더 일찍)의 비즈니스에 활용될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도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최상의 정보는 바로 그 기술을 사용하는 데서 얻어진다. 맞춤형 멀티미디어 전자우편의 형태로 제공되는 다양한 뉴스 소스를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넷스케이프의 인박스(In-Box)처럼 말이다.
정보를 찾는 것은 너무 쉽다. 하지만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하는 열쇠다. 기업에 실제로 가치가 될 만한 새로운 기술을 찾으려면 굵은 파이프라인과 고감도의 레이더 스크린, 그리고 정교한 인텔리전트 기능이 필요하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속력을 내서 메트칼프의 곡선을 오르는 상황에서는 당신의 시야가 넓고 깊은 데까지 미쳐야 하지만 정보의 홍수에서 살아 남으려면 응급실 당직의사처럼 누가 더 급한 환자인지, 즉 어떤 정보가 더 쓸모 있는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과 그것의 개발자-나중에 언급하겠지만 기술만큼이나 중요하다-를 찾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기법은 정기적으로 가상 또는 실제 세계로의 기술 연구 참관을 떠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영국 우체국을 포함, 유럽의 주요 우체국 임원 단체를 위해 주관했던 참관여행에 대해 앞에서 언급한 바 있다. 영국 우체국은 그들의 주력시장인 개인 통신시장에 디지털화가 이미 상당히 진전됐음을 확인했다. 그들은 또 시장에서의 생존과 유용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은 그 같은 발전을 이해하고 그것의 활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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