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외화 판권료가 국내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 또다시 천정부지로 치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AFM(American Film Market)에 참가한 국내업체들의 잇단 「입도선매」식 사재기로 외화판권료가 폭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창투사들이 금융 자본을 앞세워 100만달러 이상의 고가 외화 판권을 경쟁적으로 사들임으로써 외화 판권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창투사인 M사의 경우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챔프스(Champs)」와 케빈코스트너, 커트 러셀 주연의 「스리 사우전드 마일스 투 그레이스랜드(Three Thousand Miles To Graceland)」 등을 각각 100만달러 이상의 판권료를 지불하고 올라잇 판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다른 창투사인 S사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갱스 오브 뉴욕」을 180만달러를 지불하고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중소 영화사인 H사는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겟 카터」와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패밀리맨」 판권을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200여만달러를 지불하고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왔다.
더 큰 문제는 통상 제작에 들어가지 않은 작품의 경우 계약시 구매 금액의 20% 정도만을 지불하고 작품 인수시 나머지 금액을 지불하는 단계식 판권료 지불방식에서 구매금액 전액에 대한 수입신용장을 개설해주는 일괄 지불방식을 채택한 것. 이 경우 리스크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금융비용마저 떠안게 돼 외화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업체에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화의 경우 제작과정과 단계에 따라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 관행일 뿐만 아니라 리스크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첩경인데 이를 무시한 채 일괄 지불방식을 수용한 것은 매우 우려될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IMF한파에서 벗어나면서 외화 판권료 역시 전년대비 약 50% 이상 폭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업체들의 입도선매식 경쟁이 자제되지 않으면 칸영화제 및 밀라노영화제 등 견본시장에서의 외화 판권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치솟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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