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텔레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화제가 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N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카이」를, 이달 2일 기업고객을 겨냥한 브랜드 「btob」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공격 마케팅을 선언했다.
여기에 PCS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다른 사업자 고객이 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LG텔레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4자리 국번제를 실시하며 다른 사업자의 가입자 빼앗기에 돌입했다.
LG텔레콤의 이 같은 변신은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가입자 확보에 나서 2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LG그룹의 목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텔레콤 남용 사장도 『대기업 부채비율 200%선에 묶여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규모에 의한 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LG 측이 최근 보여준 성과물들은 모두 타 사업자 가입자를 빼앗거나 상당 부문 충돌이 불가피한 공격적인 것들이 특징이다.
우선 「카이」를 보더라도 SK텔레콤의 TTL 전략과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요금 전략, 가입자 연령층, 마케팅 소구점, 제휴점 할인제도 등이 거의 일치한다. 심지어 SK텔레콤이 TTL 전략을 통해 100만명을 유치했던 것처럼 「카이」 목표도 100만명으로 흡사하다.
LG텔레콤은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고객 대상 브랜드 「btob」를 출시하며 기업고객 확보에 나섰다.
LG텔레콤은 파격적인 전용 요금제, 비즈니스 솔루션 및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해 연말까지 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장담했다.
기업고객 대상의 경우 이미 대부분이 이동전화서비스에 가입한 상황이라 타 사업자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다른 사업자 고객이 전환해 올 경우 이들에게 019 식별번호 다음에 「9번」만 추가한 「9×××-××××」 형태의 4자리 국번제도를 도입, 다른 사업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LG텔레콤은 자사 슈퍼클래스 고객 대상 「4자리 국번제」를 적용한 뒤 전체 019 고객들에게 확대, 전환가입자 유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LG텔레콤이 이처럼 적극적인 것은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고 가입자 서열이 뒤처진 상황에서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은 기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표면화시킨 것이어서 사업자들 사이에 마찰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LG텔레콤의 이 같은 변신에 대해 한통프리텔에 가입자 규모에서 밀리면서 그룹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데 대한 반발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IMT2000 사업권 획득과 가입자 서열 2위권 확보, 코스닥 시장 진출이라는 당면목표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는 시각이다.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겠다는 LG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마케팅 전략의 변화라는 것이다.
아무튼 LG텔레콤의 공격 마케팅 선언에 대한 파장은 상반기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 사안이어서 당분간 화제가 될 전망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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