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부품업계의 대중국 투자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오리온전기·청원전자·이수세라믹 주요 부품업체들은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채산성을 확보하고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중국내 생산설비의 신설 및 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IMF 이후 투자분위기 위축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자제해 왔으나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밝은 시장전망에다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힘입은 투자여력 확보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최근 중국 장사공장(LGESG) 인근에 1억3000만달러를 들여 연산 160만개 규모의 15인치 및 17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CDT)공장을 착공, 내년 상반기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가동중인 연산 350만개 규모의 컬러TV용 브라운관(CPT) 생산라인에 오는 8월께 연산 120만개 규모의 대형 완전평면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 http://www.orion.co.kr)는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내년 상반기 말 양산을 목표로 연간 165만개 규모의 15인치 및 17인치 모니터용 컬러브라운관 공장을 신설중이다. 이 회사는 이 공장의 생산규모를 앞으로 400만개 규모까지 늘리고 생산품목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청원전자(대표 이정신 http://www.chungwon.co.kr)는 최근 5억원을 투입, 중국 천진공장의 생산라인을 연간 4000만개로 늘려 지난해 40%였던 중국공장의 생산비중을 50%로 확대했다. 청원전자는 천진공장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초기지로 활용키로 하고 중국 현지에 영업부서를 신설하는 등 현지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고압콘덴서 업체인 한성엘컴텍(대표 이관종)은 상반기중으로 중국 천진공장에 15억원을 투자, 콘덴서의 월 생산량을 40만개에서 60만개로 늘리고 올해 말까지 생산능력을 월 100만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수원공장은 EL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생산기지로 전환하고 중국공장은 고압콘덴서의 생산거점기지로 활용,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페라이트 코어업체인 이수세라믹(대표 이상경 http://www.isu.co.kr)은 상반기중으로 편향요크(DY)코어의 원재료인 저급 산화철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중국 현지공장의 DY코어 생산량을 50% 정도 늘릴 계획이다.
릴레이업체인 동양리레이(대표 김홍구)는 올해 5억원을 들여 중국 청도공장 생산라인의 자동화율을 높여 월 생산량을 150만개에서 200만개로 늘릴 계획이며, 제일물산(대표 정인화)은 올해 5억원을 들여 중국 청도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 연간 스위치 생산량을 전년대비 20% 정도 늘어난 5억개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이효원기자 etlov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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