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단체들이 앞다퉈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각 단체가 벌이는 B2B 전자상거래 사업은 대부분 세미나이거나 업종별 또는 산업별 버티컬포털을 구축하는 것 등으로 사업 선점의 성격이 강하다. 업체와는 다르게 공익의 성격을 가미해야 하는 만큼 여러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업이거나 교육사업 등이 주축을 이룬다. 특히 대부분의 단체들은 상위 정부기관 사업의 실무지원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나 산업자원부가 B2B 전자상거래를 집중 지원하면서 이에 따른 혜택을 받기 위해 사업을 전개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B2B 전자상거래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체별 사업내용=한국CALS/EC협의회(회장 홍석현)는 지난달 한·일 CALS 성과발표회에 이어 일본과 전자거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지난 3일 전자 CALS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오는 14, 15일 B2B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13일에는 산업자원부의 전자상거래주간 행사로 eCEO 조찬모임을 개최하는 등 B2B 전자상거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전자거래협의회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조명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달 「전자산업분야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CALS/EC) 추진을 위한 정책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6일 전자상거래 주간행사로 「차세대 인터넷 전자상거래표준화(ebXML) 세미나」를 개최한다.
두 협회가 공동으로 산업자원부의 주간 행사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산자부가 전자상거래 실무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협회는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에 충돌부분이 많아 앞으로 주도권 싸움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은 업체들의 의견을 모아 「버티컬 포털(보털)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조합의 워킹그룹 50여개사가 참여하는 이번 컨소시엄은 오는 15일 공식 출범하며 앞으로 매월 1회 정기모임 개최해 조사·연구 보고서 발간·배포, 보털구축 사전진단 컨설팅 사업 수행, 업종·산업별 공동체 구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사업의 문제점=무엇보다 각 단체가 B2B사업에 총력을 경주하는 것은 단체로서의 위상과 사업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이다. 또 상위 정부기관들의 사업을 집행함으로써 정부 예산의 실질적인 집행으로 업계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속내도 포함되어 있다.
정부로서는 해내기 힘든 복잡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분산 처리함으로써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업체로서는 사업초기의 부족한 정보취득과 제휴 등을 단체를 통해 이룰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부각된다.
그러나 각 단체의 과열경쟁으로 사업이 중복되고 각종 행사의 선점을 강조한 나머지 내용의 부실을 초래할 우려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정보의 홍수라고 하지만 정보의 내용이 획일적일 경우 더이상 정보로서 가치가 없다. 인터넷 사업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하지만 일부 업체들만이 모여 우물안 개구리식 관계를 맺는 것도 글로벌 경영에서 큰 의미가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위기관만을 의식하는 행사나 교육 등의 사업은 업체들에 초기 관심의 대상이 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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