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10대 걸림돌>5회-물류 인프라 열악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물류비용문제로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물류비용이 유통마진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물류서비스가 전자상거래 전체의 효율성을 대폭 낮추는 경우가 많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미 전자상거래가 발생시킨 택배수요는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며 기존 물류서비스를 정체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요 택배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물류터미널 등 관련시설 확충에 나섰다. 그러나 수요폭증으로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은 생각도 못하고 겨우 상품운송에만 나서는 실정이다.

또 현재 물류시스템은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물류시스템도 아니다. 기존 물류시스템에 전자상거래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 채널을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자상거래에 따른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전자상거래는 상품을 찾아보고 주문하기까지는 간단한 디지털처리를 통해 할 수 있지만 주문 이후에는 상품의 배송상태를 조회하기도 어렵다. 또 받은 물건에 이상이 있을 경우를 대비한 대응서비스 등도 부족하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주문은 실시간이지만 배송만큼은 주간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지원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제 부언하지 않아도 강조되는 사실이다.

전자상거래사업자측면에서는 물류사업자들 사이의 데이터 통합 문제도 크다. 제조업체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단일 물류코드를 통해 상품을 관리할 수 있으면 상품입고부터 배송·전달·정산이 간단하지만 배송사업자들은 표준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전체물류망으로 통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표준코드 미확보문제는 상품관리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말만 전자상거래일 뿐 사이버거래의 장점과 이를 이용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는 물류업체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효율적인 물류망 구축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에 걸쳐 구축한 자체물류망에 대한 재구성 부담으로 통합물류망 연동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이 여러 단계를 거쳐 배달될 경우 상품운송정보를 물류센터별로 입력해야 하므로 화물추적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물류만큼은 전자상거래를 통하더라도 원스톱서비스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나 포털사이트의 전자상거래서비스와 물류업체간 연동체계도 아직까지 취약하고 일부 이뤄지는 부분도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지원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군소 상거래사이트는 주문을 받으면 일일이 사람이 주문내용을 확인하고 상품을 우편이나 퀵서비스로 보내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상거래사업자들을 위한 스토리지서비스도 취약하다. 전자상거래사업자들은 제조업체나 실물매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도 기존 물류서비스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소 전자상거래사업자들의 경우 전산실 한구석에 상품을 가득 쌓아놓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물류문제를 꼽고 있다. 비용 또한 가장 많이 드는 부문으로도 인정하고 있다. 운송매체가 인터넷 트랜잭션에 통합되기 어려워 비용요소를 절감하거나 배송시스템간 통합연동시스템 구축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조를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 전문 물류업체들이 통합시스템 개발 등에 나섰다. 제조업체와 전자상거래사업자 소비자를 연결하는 자체 포털을 개발하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대한 CSP(Contents Service Provider)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기존 시장보다는 새로 발생한 전자상거래시장을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영업전략을 취하고 실시간 배송조회, 타시스템간 통합처리환경 등을 지향함으로써 전국적 배송체계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비디오대여점, 24시간 유통체인 등을 물류처리장소로 이용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물류체계의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 기존 물류체계를 전자상거래 체제에 맞게 온라인화하는 근원적 해결방법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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