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투데이>이리듐, 파산 초읽기

미국 무선업계의 대부격인 이글 리버 인베스트먼츠사 크레이그 매코 회장이 위성이동통신사업자 이리듐(http://www.iridium.com)사에 대한 긴급 구조 자금지원을 포기해 이리듐사가 다시 파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매코 회장의 이리듐 지원 포기선언으로 이글 리버 인베스트먼츠사가 낙찰 받을 것이라는 예상속에 이리듐 경매안 심의를 위한 파산법정의 청문회도 취소됐다. 이리듐은 이번 자사 입찰에 관심을 보인 다른 기업들이 있다면서 경매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리듐사는 『매코 회장의 제의에 관심이 잔뜩 쏠렸었다』면서 『그가 포기의사를 밝혔으나 우리 시스템의 우수성과 자산의 가치를 감안할 때 만족할 만한 추가제안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매코 회장은 지난 달 이리듐사 투자기업인 모토로라사와 제휴해 이리듐사에 긴급 운영자금 5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 뒤 이글 리버 인베스트먼츠사의 이리듐 인수를 저울질해왔다.

전문가들은 매코 회장이 2개의 미래 위성벤처기업들을 위한 고객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이리듐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나는 그가 이미 지원하기로 약속한 ICO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스사이고 나머지는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 회장과 위성기반 인터넷 건설을 목표로 공동 창업한 텔레데식사다.

그러나 매코 회장은 이날 발표자료에서 이리듐사가 이들 양사의 사업과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리듐사의 66개 위성이 주로 음성서비스를 위한 것이나 ICO와 텔레데식이 추진하는 네트워크는 초고속 인터넷 전송에 역점을 두고 있는 사실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ICO와 텔레데식 모두 아직까지는 발사된 위성이 하나도 없는데다 이글 리버 인베스트먼츠사가 이들 양사에 실제로 참여하겠다는 공식 선언도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ICO의 첫 서비스도 2002년에야 시작될 예정이고 텔레레식은 2004년이 되어서야 가능한 처지다.

미 워싱턴 DC에 있는 이리듐사는 6일 모토로라와 이글 리버 인베스트먼츠사가 지원한 500만달러의 긴급자금이 소진돼 앞으로의 운영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리듐사 지분 18%를 가지고 있는 모토로라사도 매코 회장이 이처럼 발을 빼자 이전 입장으로 되돌아가 다른 주요 주주들이 투자하지 않는 한 더 이상 자금 제공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토로라 스콧 위만 대변인은 『이리듐 자산 경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매코 회장의 결정에 실망했다』면서 『이리듐사의 장래는 이제 파산 법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리듐사는 지난해 8월 약 44억달러의 부채상환 불능을 이유로 파산법원의 보호를 요청했었다. 그 뒤 ICO도 마찬가지로 파산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글 리버 인베스트먼츠사가 여러 투자자들을 모아 ICO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12억달러를 지원키로 하며 되살아나는 듯했다.

이리듐 위성통신서비스의 가입자수는 최근 약 5만명으로 지난해 여름 당시보다 3배 정도 늘어났지만 모토로라나 나머지 투자자들로부터 현금 지원 없이는 자립이 불가능한 상태다. 게다가 두번째 위성이동통신사업자인 글로벌스타 텔레커뮤니케이션스사가 지난주 초 미국과 캐나다지역에서 위성이동통신서비스를 개시해 이리듐사와 가입자 확보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제이콥함기자 jsha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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