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가 올해 중국에서 완제품을 17억 달러(약 1조9000억원)어치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혜주(惠州)에 CDRW공장을, 상하이에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플레이어 공장을 각각 신설하는 한편 톈진 소재 에어컨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50만대에서 100만대로 끌어올리는 등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화하기로 했다.
노용악 LG전자 중국지주회사 사장은 6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0개 중국 현지법인의 매출이 14억 달러였으며 TV,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주력품목에서는 이미 한국의 매출을 넘어섰다』며 『올해는 디지털 제품을 중심으로 총 17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한국내 완제품 매출목표를 1조8700억원으로 잡고 있어 중국지주회사가 1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경우 국내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서의 매출이 한국에서의 매출을 추월하게 된다.
노 사장은 이어 『중국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금액은 지난해 4억 달러였으나 올해는 75% 증가한 7억 달러를 달성할 방침』이라며 『한국산 제품과 비교할 때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가격경쟁력면에서 20% 이상 앞서기 때문에 중국이 LG전자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고 외국기업들을 포함해 제품당 1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내에서 시장점유율 2위와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자레인지와 에이컨에 이어 디지털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또 현재 11% 수준인 중국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올해 말까지 15%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중국시장의 디지털화에 따라 완전평면TV, 완전평면 모니터, DVD 플레이어 및 29인치 이상의 대형TV, 17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 등을 중심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또 중국시장이 예상 외로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중국 최대의 모니터 제조회사인 TPV홀딩사와 모니터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연간 600만대의 TV 및 모니터용 브라운관을 공급하고 300만대의 모니터를 공급받기로 하는 등 중국 현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중국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총 9억3000만 달러를 투자, 중국내에 총 10개 생산법인을 가동해 TV, 에어컨,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20여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북경=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노용악 사장 일문일답>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은.
▲중국시장의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마케팅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는 한편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올해 중국시장 공략전략은.
▲중국에서 성공하면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중국에서 10위 이내로 진입해 종합전자브랜드로 자생력을 확보하겠다. 대형·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전환하고 디지털관련 제품의 투자를 확대해 중국을 LG전자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
-중국시장 공략에의 애로점은.
▲중국 현지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시장에 정통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중국은 21세기 최대 시장인 만큼 기업간 경쟁도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한국보다 훨씬 우수한 정예 인력을 중국시장에 투입해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북경=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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