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가격이 폭등세를 보였다.
3일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DR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결과 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전날에 비해 4만9945원(15.2%) 오른 37만9473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44분 현재 국내증시에서 원주가 29만9000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이 26.9%나 되는 셈이다.
SK텔레콤도 전날보다 30만6086원 오른 512만1617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국내 원주의 거래가격인 465만2000원에 비해 10%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거래되는 금액이다.
이들 두 종목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가격이 상승한 DR를 팔고 국내 원주를 매입하는 이른바 차익거래를 함으로써 외국인 매수세가 이들 종목에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한국전력과 포항제철, 하나은행과 조흥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DR가격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DR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2일 미국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삼성전자와 유사한 주가흐름을 보이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주가가 급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급등세를 보였다』며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외국인이 이날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집한 것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 또다른 호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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