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인터넷기업 대거 몰려

이달중에 개설될 제3시장은 사실상 인터넷기업들이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는 인터넷 전문업체들이 극히 소수에 불과한 가운데 최근 대다수 기업들이 인터넷사업을 경영다각화 및 회사이미지 변신수단으로 확대해가면서 제3시장의 경우 아예 출발부터 인터넷 전문기업들이 주종을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외주식시장 정보 전문사이트인 3S커뮤니케이션(대표 장성환)이 3일 현재 증권업협회 장외시장팀에 시장참여 의사를 제출한 196개 기업들의 업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52%에 달하는 101개 업체가 인터넷 및 관련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머지 △정보통신(22개 기업, 11%) △기타 제조(52개 기업, 27%) △영상·의료·환경(10개 기업, 5%) △기타(11개 기업, 6%) 등 타업종의 기업들도 매출기반을 인터넷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3시장 참여를 희망하는 여행·유통·제조 등 타업종 기업들 역시 콘텐츠 및 상품판매의 주력채널로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다.

3S커뮤니케이션 장동권 이사는 『20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의 사업내용에 대해 세밀한 분석작업을 진행중이지만 현재로선 인터넷이 직접적인 매출기반이거나 적어도 판매·마케팅의 주력채널로 활용중인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는 또 『쇼핑몰이나 포털서비스 등 이미 대중적인 시장기반이 형성된 분야에 종사하는 거래소·코스닥의 인터넷기업들과 달리 제3시장 참여대상 업체들 가운데는 특화된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틈새시장을 겨냥한 벤처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터넷 정보보호 분야의 세넥스테크놀로지와 지란지교소프트를 비롯해 국내 지불서비스시장 선두업체인 이니시스, 한글도메인솔루션 개발업체인 아이비아이, 인터넷 음성메일솔루션 전문업체인 휴처인터넷 등 인터넷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벤처기업들은 벌써부터 제3시장의 기대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제3시장은 세제혜택·투자자보호장치 등 제도적 지원정도가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미치지 못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신종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주도하는 첨단 주식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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