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켄우드 72배속 CD롬 드라이브

-송혁재/sseerr@kbench.com

CD롬은 이제는 PC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변기기가 됐다. CD롬 드라이브의 출시로 인해 각종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고용량의 CD롬 디스크에 담아 출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CD롬 드라이브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속도가 빨라질수록 고회전의 스핀들 모터로 인한 소음 및 진동과 발열이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하게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고 속도를 자랑하고 있는 켄우드의 72배속 CD롬 드라이브는 고배속화를 구현하면서도 일정한 배속을 유지하고 또 소음, 진동,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TrueX라는 기술을 유일하게 채용하고 있다.

TrueX는 지난 97년 네덜란드의 Zen연구소(www.zenresearch.com)가 개발한 기술로 기존 CD롬 드라이브들이 1개의 빛을 쏘아서 디스크의 피트(Pit) 유무에 따라서 반사되는 신호를 이용한 것에 비해 여러 개의 멀티빔을 여러 트랙에 쏘아서 한번에 많은 트랙을 읽어들이는 방법을 채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1배속으로 회전하는 CD롬 드라이브에 Zen의 TrueX 기술을 채용한 멀티빔 방식을 적용할 경우 사용하는 빛의 개수, 예를 들어 10개의 빔을 사용한다고 하면 최고 10배속의 속도를 150RPM의 회전속도에서도 구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소음·진동·발열과 배속의 한계를 제한시키는 스핀들의 속도를 낮추면서도 훨씬 더 높은 데이터 전송률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켄우드의 CD롬 드라이브에만 독점적으로 적용되는 Zen연구소의 이 기술은 7개의 빔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써 저속의 스핀들 모터에서 현재 일반적인 CD롬의 최고 속도인 50배속을 압도하는 72배속의 속도를 보여준다.

이처럼 초고속을 구현하기 위해 켄우드의 CD롬 드라이브는 버퍼의 크기가 기존의 CD롬과는 달리 2048KB라는 대용량을 갖고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의 CD롬이 128KB임을 감안한다면 16배나 되는 큰 버퍼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큰 버퍼 크기가 필요한 것은 한꺼번에 많은 트랙을 읽어들여서 이를 정리하고 연결시켜 주기 위한 버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트레이 로딩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수직장착을 할 수 있도록 후크(hook)가 장착돼 있다. 이밖에 요즘 출시된 대부분의 CD롬과는 달리 2핀의 디지털 출력단자가 없으며 따라서 디지털 출력을 지원하지 않고 다만 아날로그 디지털 오디오 출력단자가 있을 뿐이다.

디자인에서는 외형상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전면 베젤 부분의 재질이 부드러운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어 낯익은 느낌을 준다. 평범한 외형에 추출버튼 한 개와 LED, 볼륨조절부, 헤드폰 단자, 강제 추출구로 구성돼 있다.

전체적으로 경쟁 대상 드라이브가 무색할 정도로 빠른 데이터 전송률과 낮은 RPM으로 인한 적은 소음과 진동은 이 드라이브를 고급 제품으로 자리잡게 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재래식 고배속 드라이브들이 6만∼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20만원이 넘는 가격은 부담스러우며 고배속의 데이터 전송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큰 액세스타임과 작은 파일들을 복사할 때 성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 드라이브는 하이엔드용으로서 많은 파일을 CD롬에 저장해 두고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제품이라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자의 경우에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현재 Zen과 켄우드는 DVD롬 드라이브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CD롬에서도 더욱 진보한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과연 100배속의 장벽은 누가 무너뜨릴지, K벤치 테스트팀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켄우드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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