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화제>게임서적, 서점가 휩쓴다

게임서적들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그동안 국내 출판사들은 이렇다 할 히트게임이 없어 게임서적을 출시하더라도 채산성이 낮아 출간에 무관심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등장한 이후 붐을 이루기 시작한 게임서적들은 현재 일반 분야의 베스트셀러 못지않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나와 있는 게임서적은 그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게임시장을 휩쓴 스타크래프트 관련 서적이다. 국내 게임 역사상 유래없는 200만 카피 판매라는 전무후무할 기록을 세운 스타크래프트는 PC방 개설붐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관련서적 출시붐을 몰고오면서 현재까지 20여종의 관련서적이 출시됐다. 스타크래프트 공략집에서부터 게임을 토대로 각색한 스타크래프트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적이 판매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로 인해 인기인으로 떠오른 프로게이머들도 관련서적 출간에 동참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신주영씨는 「소설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히어로」 「월드 챔피언 신주영의 스타크래프트 Brood War 무작정 따라하기」 3권의 책을 펴냈다.

「쌈장」으로 불리며 TV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신세대 스타로 떠오른 이기석씨도 신주영씨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히어로」를 펴낸 데 이어 최근에는 「이기석! 프로게이머를 꿈꾸며」를 출간했다.

이러한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쓴 책들은 프로게이머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술을 배워 고수가 되려는 예비 프로게이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크래프트 붐이 다소 주춤해지자 스타크래프트 서적도 다소 비수기에 접어든 반면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이으려는 게임들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면서 이러한 게임의 공략법을 자세히 설명한 서적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에이지오브엠파이어2」의 공략집인 「에이지오브엠파이어2」와 「에이지 오브 킹스 전략과 전술」도 게임 인기와 맞물려 서점에서도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 웨스트우드사의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타이베리안선」과 「레인보우식스」 등도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서적들도 짭짤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 최근에는 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리니지 고수 따라잡기」 「머드게임 모음집」 「이것이 베스트 머드게임이다」 등 온라인게임 관련서적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스트리트파이터」 등 업소용 아케이드게임을 PC용으로 에뮬레이션해 CD에 담고 게임에 대한 설명을 실은 게임서적도 20여종이 나와 업소용 게임을 집에서 즐기고자 하는 게임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에뮬레이션게임 서적들은 원권리자의 허락을 받지않고 업소용 게임들을 CD롬에 담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저작권 문제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높다며 업계에서는 출판사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인의 인식변화와 기술적 발전으로 게임시장은 더욱 규모가 확대될 것이 확실하다』며 『게임서적도 게이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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