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은 컴포넌트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을까. 대부분의 국내 개발자들은 컴포넌트 효용성에 큰 가치를 두고 있으며 필요한 컴포넌트가 나올 경우 대부분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이경환 교수팀이 지난해 말 업계·학계·연구소 SW 분야 종사자 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컴포넌트 활용 현황 및 수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필요한 컴포넌트가 있으며 필요한 컴포넌트가 나올 경우 81%가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컴포넌트 분야가 독자적인 시장으로 형성되는 것은 물론 유통 성격을 띤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수요가 없어 컴포넌트 개발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국내 SW 개발업체들의 컴포넌트 개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컴포넌트가 SW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대답이 75%를 차지했으며 개발 생산성 향상 부분에서는 95%가 동의 의사를 밝혀 컴포넌트 SW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컴포넌트 재사용시 효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3%가 개발기간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답했으며 품질이 향상됐거나 개발비용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람도 각각 57%와 80%로 집계돼 상당수가 컴포넌트 활용의 실제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컴포넌트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현재 활용정도나 적용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응답자가 많아 현실적인 괴리감을 나타냈다.
전체 시스템에서 재사용 컴포넌트의 사용비율에 대한 질문에서 30% 이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66%를 차지했으며 70%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6%에 불과해 아직 재사용 구조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컴포넌트 개발인력에 대해서는 5명 이내라는 응답자가 82%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한명도 없다고 대답한 사람도 30%나 돼 컴포넌트 인력구조의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컴포넌트를 재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요구사항에 맞는 컴포넌트를 찾지 못해서(31%), 컴포넌트를 재사용하는 방법을 몰라서(21%), 컴포넌트 개발이 복잡하고 어려워서(16%)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국내 컴포넌트 수준에 대해서는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74%나 됐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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