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컴포넌트컨소시움(KCSC)의 활동과 민간기업의 참여 등으로 최근 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컴포넌트 SW사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올해 말이면 컴포넌트 산업기반을 위한 인프라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상용 컴포넌트가 다양하게 쏟아지는 등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컴포넌트 SW사업은 정부가 2002년까지 362억원을 투입해 1900개의 컴포넌트를 개발하고 컴포넌트 기반시스템 구축과 컴포넌트 유통을 활성화하는 등 전체 SW산업 지형을 컴포넌트 중심으로 바꿔놓겠다고 발표한 국가적 과제. 컴포넌트 SW는 기존 프로그래밍을 통해 개발된 SW와는 달리 재사용이 가능하고 표준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SW품질이 우수해지는 등 SW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개념이다. 특히 개발 및 유지보수 생산성이 우수해지며 이같은 이유로 2002년이면 전세계 컴포넌트 SW시장이 640억달러로 급성장하는 등 전체 SW산업의 지형을 바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99년 1월 정보통신부가 컴포넌트 산업활성화 정책을 내놓은 이후 같은해 2월 컴포넌트 기획팀 구성, 4월 산업활성화대책 기본계획 수립, 7월 1차연도 기술개발사업 추진, 9월 컴포넌트 컨소시엄 추진위 발족, 11월 KCSC 출범, 최근의 2000년 사업계획 수립에 이르기까지 1년여 동안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
물론 당초 412억원 투입, 3000개 컴포넌트 개발이라는 목표로 진행되다 올해 들어 전체 예산규모가 60억원 가량 줄어들고 이를 주도했던 공종렬 국장까지 최근 정통부를 떠나면서 사업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 사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는 것이 KCSC측의 설명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정통부에서 컴포넌트산업 육성방안을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오히려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구하는 이 사업의 올해 목표는 850개의 공용 컴포넌트를 개발하는 것. 이를 위해 정보통신부는 올해 155억원을 투입, 민간기업이 응용 컴포넌트 750개를 개발하고 ETRI가 공통적인 기반기술을 제공하는 100개의 공통 컴포넌트를 개발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컴포넌트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컴포넌트 품질인증제와 컴포넌트 유통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전문인력 양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내부 조직정비와 사업계획 수립 등에 주력해온 컴포넌트 사업연합체인 KCSC가 3월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이 사업의 중심축이 민간기업 위주로 바뀌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KCSC는 이사회·운영위원회를 마련하는 등 조직구성을 마무리했으며 2월말 현재 116개의 법인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등 일단 모양새 갖추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 컨소시엄에는 금융결제원·SW진흥원 등 각종 단체 및 기관뿐만 아니라 삼성SDS·LGEDS 등 30개에 가까운 시스템통합(SI)업체, 다우기술·나모인터랙티브 등 40여개의 SW개발사, 광주은행·대교·하나로통신 등 일반기업에 이르기까지 수요자와 공급자를 아우르는 민간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또한 아직 KCSC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도 KCSC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명실상부한 컴포넌트 관련기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용 컴포넌트 스펙작업 및 개발을 위해 KCSC 내에는 제조·뱅킹·신용카드 등 3개 분과위가 구성돼 있으며 2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KCSC 윤태권 사무국장은 『어느 분야에서 컴포넌트 수요가 생겨날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필요한 분야별 분과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민간기업을 광범위하게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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