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밀레니엄을 맞아 대기업의 연구소는 이제 표준화를 선도하고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재정립해야 합니다. 지난 20세기처럼 국내 연구소 역할이 해외업체와 기술격차를 줄이는 데 머무른다면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통신기기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천경준 부사장의 대기업 연구소 역할론이다. 천경준 부사장은 지난 32년동안 통신기기 연구개발을 담당해온 정통 엔지니어다. 천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효자제품인 코드분할다중방식(CDMA) 이동통신단말기 개발의 주역이기도 하며 현재 삼성전자 통신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천 부사장은 『내가 연구소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한 70년대 초반에는 해외제품을 단순복사해 출시하는 데 급급했었다』고 그당시를 회상하며 『그러나 가격경쟁력이 사라진 지금 이같은 방법으로는 성공은 물론 수익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통신연구소는 현재 IMT2000 이후의 통신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차세대를 넘어 「차차세대」 연구개발을 지금 진행해야만 원천기술 확보와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천 부사장은 『비록 한국이 CDMA 분야에서 가장 앞섰지만 원천기술은 퀄컴에 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며 『IMT2000 분야에서는 원천기술을 적지 않게 확보했으며 과감한 선행투자로 노키아나 에릭슨보다도 먼저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천 부사장의 요즘 고민거리는 최근 벤처붐으로 인한 인력이동 사태다. 이에 대해 천 부사장은 『다음달부터 개발 프로젝트 인센티브, 과제 인센티브, 우수인력 인센티브 등 연구소 자체적으로 마련한 처우제도가 도입된다』며 『이 조치가 시행되면 나보다도 높은 임금을 받는 연구원들도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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