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DVD포럼 최고의사결정기구 회의(DVD Steering Committee)」에서 DVD 규격인증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자격을 받은 것은 일본업체들이 주도해왔던 DVD 기술분야에서 국내업체도 일본업체들과 대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과거 아날로그 가전시대만 해도 국내업체들은 일본업체들의 뒤를 따라가기 바빴지만 디지털시대로 접어들면서 일본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종합기술원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표준화위원회(ISO/IEC JTC1) 산하 MPEG표준화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5건의 MPEG7 디지털기술을 국제표준 작업안에 채택시켰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개최된 전미가전협회(CEA)의 디지털 홈네트워크 기술표준 선정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홈와이드웹(HWW)」기술이 홈네트워크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잇따른 개가를 올리고 있다.
이같은 사례들은 국내 전자업체들이 디지털분야에서 일본·미국 등 선진국과 나란히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전망을 매우 밝게하고 있다.
이번에 LG와 삼성이 DVD 규격인증권을 획득한 DVD포럼은 지난 97년 소니·히타치·마쓰시타 등 일본업체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업자단체로 자율적으로 DVD 표준을 주도해왔다.
이 포럼은 세계 222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그 중 17개 업체가 최고의사결정기구를 구축해 각종 표준제정과 개발방향 등을 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8년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최고의사결정기구에 참여했으며 그동안 규격인증권을 갖지 못하다가 이번에야 뒤늦게 인증권을 획득하게 된 것이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DVD포럼은 그동안 일본업체들이 주도해왔던 단체다.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일본업체들의 뒤를 따라가는 입장이었으나 이번에 한국업체들이 규격인증권을 획득하게 됨으로써 세계 DVD 규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하게 됐다.
DVD분야는 DVD플레이어·DVD롬드라이버·DVD디스크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모두 폭발적인 신장이 예상되는 품목으로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분야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번 DVD 규격인증권 획득으로 국내 DVD 관련업체들이 일본업체를 통하지 않고도 DVD 인증마크를 획득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평균 1주일의 기간과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던 DVD 관련 규격인증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될 수 있게 됐다. 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규격을 개발할 수 있어 국제 DVD 규격제정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디지털 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DVD는 CD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제품으로 DVD가 출현함으로써 진정한 디지털 영상시대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DVD는 MPEG2방식의 영상압축과 AC3 입체 서라운드 사운드 기능을 핵심으로 하며 안방에서 극장을 능가하는 깨끗한 화질과 뛰어난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기존 VCR와 레이저디스크(LD), 비디오CD 등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VD 세계시장은 소니와 파나소닉·도시바 등 3개 일본업체들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98년부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시장개척 차원에서 제품을 출시했으나 소프트웨어의 미비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월 10개에서 20개에 달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출시될 계획이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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