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통신특집>라우터

「테라비트 라우터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케이블모뎀 등 일반인도 1M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메가유저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입자망 고도화와 함께 기간망 고도화에 대한 관심도 어느해보다 높아지고 있다. 기간망 고도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입자망 고도화는 실효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라우터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원하는 주소로 찾아갈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인터넷 핵심장비다. ADSL·케이블모뎀 이용자도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가 구축한 이 장비를 거쳐야 한다. 라우터는 인터넷 사업자에게는 인터넷 트래픽을 원하는 장소로 연결시켜주며 기업에서는 근거리통신망(LAN)간의 연결, E메일 할당, 인터넷 연결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해 국내 라우터장비 시장규모는 인터넷 사용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ISP의 장비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가 PC방이라는 특수를 맞아 1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같은 폭발장세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ISP들이 인터넷 수용용량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전년 대비 5.6% 성장한 21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기가비트 라우터시대가 채 피기도 전에 올해 하반기에는 테라비트 라우터시대까지 개막될 정도로 빠른 기술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라우터시장의 강자는 역시 시스코시스템스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는 시스코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주니퍼네트웍스. 주니퍼사는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인 IBR사에 자사의 기가비트 라우터 「M40」을 공급, 시스코 독주에 제동을 걸었으며 올해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ISP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시스코시스템스측은 올초 5테라비트까지 처리할 수 있는 테라비트 라우터인 「GSR12016」을 발표하면서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체나 PC방 등 가입자용 소호형 라우터시장은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아시스템·쌍용정보통신 등 국내 라우터 제조업체들은 지난 97년부터 시장에 본격 진출, 작년에는 이들 회사의 소호형 라우터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더욱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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