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이통 인터넷서비스로 단말기업체도 변화 급류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이 무선데이터·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함에 따라 단말기제조업체들도 변화의 급류를 타고 있다.

올초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인터넷서비스의 본격화로 인해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들 업체가 늦어도 하반기 초 출시를 계획중인 인터넷지원용 단말기는 기존 제품의 크기를 유지하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를 채택한 모델이 기본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5, 6월께 출하될 미국 퀄컴사의 저전력 소비형 MSM3100 칩을 채택하면 통화 대기시간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미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한화정보통신 등 주요 단말기 업체들은 올 초부터 본격적인 인터넷서비스용 단말기 연구개발에 참여해 2·4분기부터 인터넷용 단말기를 잇따라 출하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올해 매달 100만대 이상을 내수 시장에 공급하게 될 삼성전자(http://www.sec.co.kr)를 필두로 LG정보통신(http://www.lgic.co.kr), 현대전자(http://www.hei.co.kr), 한화/정보통신(http://www.hanwhatel.co.kr) 등이 마찬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분명 반가운 현상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제조업체들로서는 나름대로의 고충을 떠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말기상에서 이통사업자들의 인터넷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LCD의 업그레이드와 이를 지원하는 구동IC의 조달이 커다란 문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최근 부각된 인터넷 이동통신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 준비중인 제품은 적어도 10글자를 7줄(Line)까지 제공하는 대형 액정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새로운 LCD 구동 IC를 채택해야 하는 어려움과 함께 새로운 LCD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존 이동전화단말기에서 제공되는 문자메시지가 통산 9글자의 문자를 4줄(Line)만 지원하는 대략 1.5인치 크기의 LCD를 사용한 데 비해 급작스레 늘어난 조달 및 비용상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발 측면에서 볼 때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설계시점이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으리란 것이다. 영업 측면에서 볼 때는 기존의 음성전달 위주의 단말기 처리가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상당수 「공짜폰이 이들 음성 위주의 단말기로 공급되고 있는 것도 공공연한 이야기로 통한다.

이러한 가운데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은 어떻게 하든지 하반기 이후부터는 인터넷 단말기로 모든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으리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둔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어떻게든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 실력을 과시해야 하는 측면 △보다 앞선 서비스로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만들면 팔릴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이른바 모빌비즈니스(M-Business)가 이들 이동통신사업자를 자극하면서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에게 제 2의 전성기를 제공하게 될 것을 예고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

이런 상황에서 이통단말기업체들은 지난해 말 걱정했던 내수시장 부진보다는 오히려 전세계적으로 극심하게 드러나고 있는 원자재 수급문제에 더욱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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