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가정 주부들이 살림을 하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인터넷 냉장고를 통해 필요한 식품을 주문하면 되기 때문에 시장을 보러가는 일이 거의 없어진다. 특히 시장을 보기 위해 필요한 식품목록을 작성할 필요도 없다. 냉장고 문에 붙어 있는 버튼을 하나 누르기만 하면 부족한 식품이 무엇인지 얼마나 구입해야 하는지를 냉장고가 스스로 파악해 인터넷을 통해 자동으로 주문을 해주기 때문이다.
외출해서도 전화만 있으면 쉽게 장을 볼 수 있다. 언제든지 집으로 전화를 걸어 냉장고에 접속해 보고 필요한 식품만 주문하면 된다. 게다가 오랜기간 저장하고 있는 식품에 대해서는 유효기간이 되기 전에 빨리 먹여야 한다고 알려주기까지 한다. 냉장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또 요리를 하는 일도 아주 쉬워진다. 냉장고에 있는 식품을 꺼내 전자레인지에 바코드를 인식시켜 넣기만 하면 전자레인지가 인터넷으로 식품에 대한 조리법을 검색해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설정하는 등 알아서 요리해 준다.
실내 환경도 앞으로는 에어컨이 알아서 가장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주부들은 앞으로 살림을 하면서도 자신의 취미생활이나 여가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생활은 그동안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국내 가정에서도 조만간 실현될 수 있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각국에서 일부 업체들이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미래형 제품으로 인터넷 냉장고나 인터넷 전자레인지 등을 선보이는 데 그쳤으나 올해들어서는 이들 제품을 상품화할 예정으로 있는 업체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업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들 제품을 연내 상품화하고 홈쇼핑 등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부가서비스 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일반 전기기계에는 정보화기능을 접목시키기도 어려울 뿐더러 정보화를 추진할 필요도 없는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들어 홈 네트워킹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이들 백색가전 제품들도 속속 정보가전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백색가전의 정보가전화를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들 제품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통신 및 네트워킹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는 점. 그동안 가정생활의 편리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정자동화기기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기는 했으나 실패를 거듭해 온 것도 사실 이 같은 네트워크망의 부재 때문이다. 가격문제도 시장 확보에 커다란 걸림돌이다. 백색가전 제품의 경우 이미 보급이 포화상태에 달한 제품이어서 그 어떤 제품보다도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그런데 이를 정보가전화하기 위해 추가해야 하는 디스플레이 및 통신기능 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은 결국 제품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백색가전 제품의 경우 특성상 라이프사이클이 7∼10년 정도로 긴 데다 소비자들도 쉽게 교체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들어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두루넷 등 대부분의 통신업체들이 ADSL을 비롯한 초고속 통신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특히 건설업체들이 네트워크망을 갖춘 정보화아파트 건설에 속속 나서면서 네트워크 및 가격문제는 점차 해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경우 이들 정보화아파트 및 최근들어 기존 아파트단지들 가운데 사설 LAN을 깔아 네트워크망을 구성하려는 곳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 냉장고나 전자레인지에 대한 상품화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화아파트의 경우 이들 정보가전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어서 네트워크망이나 가격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백색가전 제품이 속속 정보가전으로 탈바꿈하면서 그동안 사향산업으로 치부됐던 백색가전 시장에도 큰 활력소를 불어넣을 것이라는데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가전업체들이 앞으로 이 시장을 어떻게 활성화해 나갈 지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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