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춘문예 시대」
인터넷을 통한 문단 데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봄이 되면 수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이 주요 문학잡지와 신문에서 실시하는 신춘문예에 응모, 문학에의 꿈을 키워 왔으나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이같은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아마추어 작가들은 신춘문예에 당선되기 위해 수년 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으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예전보다 문단 진출이 한결 수월해졌다.
최근들어 아마추어 작가들의 글을 게재하고 「사이버 독자」로부터 인기를 얻을 경우 종이출판까지 해주는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문학잡지와 신문이 담당했던 등용문 역할을 인터넷 사이트들이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기 작가나 특정 분야의 권위자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거나 일반인에게는 턱없이 높기만 했던 출판의 문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온라인 문학웹진인 「컬진」(http://www.culzine.com)은 팬터지 소설, 시나리오, 카툰 연재, 전문 칼럼, 컬진 스페셜 등의 내용을 다루는 사이트인데 테마별 문학 게시판, 사이버 문학상, 공모전 등의 메뉴도 같이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을 본격적인 등용문으로 만들기 위해 아마추어 작가의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게재하고 있으며 문학·음악·영화·연극·미술 등 각종 문화 분야의 칼럼도 싣고 있다. 또 독자들의 투고란도 마련, 자신의 콩트·수필·유머 등을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 출판사를 표방하고 있는 「올포유」(http://www.al4u.net)도 「작가가 되고 싶다」는 평범한 일반인의 소망을 사이버 공간에서 실현시켜 주고 있다. 팬터지·소설 등에 치중됐던 종전의 PC통신 서비스와는 달리 모든 장르 및 개인에게까지 사이버 글쓰기의 영역을 확장했다. 공포·팬터지·무협·시나리오·SF 등 소설 관련 분야는 물론이고 정치·경제·철학·과학·신학·역사·종교·수필·유머 등의 분야도 다루고 있다. 누구든지 원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사이버 공간을 배정받아 글을 올리고 사이버 독자들의 인기를 얻으면 실제 출판도 가능하다.
「펜시티」(http://www.pencity.co.kr)는 시·소설·수필 분야로 나누어 아마추어 작가들이 마음대로 자신의 글을 올릴 수 있는 난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0일 오픈할 예정인 「작가네트」(http://www.zaca.net)는 글을 쓰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하고 일정 조회수 이상일 때는 출판계약까지 체결할 계획이다. 특히 이 사이트는 사용자가 창조한 이야기를 영화·게임·방송 드라마·만화·연극 등의 소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들 사이트는 공통적으로 사이버상에서 인기를 얻은 글을 출판까지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인쇄·마케팅·디자인·편집·유통 등을 모두 외주로 처리하기 때문에 경비 부담도 적을 뿐 아니라 각 부문의 전문업체와 분업 체제를 구축, 「출판의 벤처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이버 등단 사이트들의 등장은 기술적이고 왠지 인공적인 냄새가 나는 인터넷을 인간미가 넘치는 문화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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