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액션 장르의 우리 영화 2편이 극장가와 비디오 대여시장을 휩쓸고 있다.
설연휴에 개봉한 「반칙왕」은 연일 매진을 거듭하면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주유소 습격사건」이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극장가와 대여시장에서 각각 「넘버1」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두 작품은 닮은 꼴이다. 무엇보다도 코믹액션 장르의 우리 영화라는 점이다.
그동안 발표됐던 코믹액션 장르의 우리 영화들은 코믹 요소에 비중을 크게 뒀던 것과 달리 이 두 영화는 액션 쪽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소심한 은행원이 퇴근 후에는 반칙에 능한 프로레슬러로 변신한다는 다소 황당한 소재의 「반칙왕」은 지난 4일 개봉한 이후 설연휴 3일 동안 서울에서만 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장기상영에 들어갔다.
제작사인 봄영화사의 관계자는 『설연휴 3일 동안 전국적으로는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최근에도 하루평균 2만∼2만5000명의 관객이 몰리고 있다』며 『최소한 2월말까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서울지역 상영관을 24개관에서 28개관으로 늘린 상태』라고 밝혔다.
「반칙왕」은 어린 시절 프로레슬링에 열광하면서도 남들이 선망하는 박치기왕 김일보다 반칙을 일삼는 타이거마스크를 더 좋아했던 소년이 자라 소심한 은행원이 된 이후 어린 시절의 꿈을 되살려 반칙 전문 프로레슬러로 변신한다는 내용. 요즘은 프로야구·프로농구·프로축구 등에 밀려 인기없는 스포츠로 전락한 프로레슬링을 소재로 한 「반칙왕」은 어린 시절 박치기왕 김일이 등장하는 프로레슬링에 열광하던 30∼40대뿐만 아니라 헐크 호건이 등장하는 미국판 프로레슬링을 즐겨보는 신세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또한 「넘버3」와 「쉬리」 등에서 주연급 조연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며 고정팬을 확보한 송강호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으며 코믹한 스토리 이면에 IMF로 인해 직장에서 밀려나는 샐러리맨의 애환을 담고 있다는 점도 인기를 모으는 비결로 꼽힌다.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주유소 습격사건」은 코믹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4명의 깡패들이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먹다 말고 주유소를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이 작품은 비디오 시장에서도 우리 영화로는 「쉬리」 이후 최대 흥행작으로 꼽고 있다.
「주유소 습격사건」을 비디오로 출시한 20세기폭스사의 관계자는 『현재 비디오 대여점에 8만1500개가 판매된 것으로 가집계됐으며 구입주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비디오 시장에서는 「쉬리」 이후 최대 흥행작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영화마을의 비디오 대여순위 집계에 따르면 「주유소 습격사건」의 대여율이 최근 판매된 비디오테이프의 최대치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
「반칙왕」과 「주유소 습격사건」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것은 코미디적인 요소와 액션을 적절히 혼합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 특히 이 두 작품은 그동안 국내에서 출시된 코믹액션 장르의 영화들이 액션부문에서의 완성도를 등한시한 것과 달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다른 액션를 보여준다.
「반칙왕」의 경우 링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을 강조하기 위해 초당 24프레임을 찍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초당 360프레임을 촬영하는 「포토소닉 4ER」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고난도 레슬링 기술을 보여준다. 또 의자공격·할퀴기·눈찌르기·쓰리빠(슬리퍼) 가격하기·콧구멍 찌르기·귀찢기 등 상상을 뛰어넘는 반칙기술을 보여준다.
「주유소 습격사건」 역시 주유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4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조직폭력배·철가방 조합원·경찰 등 수백명이 뒤섞여 벌이는 액션장면이 압권이다.
이제 두세달 후면 「반칙왕」이 비디오로 출시돼 「주유소 습격사건」에 이어 비디오 대여시장을 석권하면서 코믹액션 장르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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