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장외시장에서 「각축」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쌍용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이 장외주식시장에서도 주가 경합이 치열하다.

장외주식 중개업체인 PBI에서 9일 쌍용정보통신의 기준가격은 8만4500원. 현대정보기술은 7만8500원으로 쌍용정보통신주보다 약간 뒤처져 있다. 하지만 양사는 매출 실적이나 앞으로 계획중인 사업 분야도 비슷해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인터넷 사이트마다 수익성과 가치를 놓고 한창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다.

쌍용과 현대측은 『아직 거래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비교하기 어렵다』면서도 『다양한 호재가 많기 때문에 싸움은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라며 자신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대정보기술은 코스닥 등록에 앞서 지분 분산을 위해 일반공모주를 통해 증자할 계획. 항간에는 유무상증자를 30%씩 실시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우리사주 물량이 거래되고 있으나 소유주가 바뀌는 손바뀜 현상이 이달 중순께면 완료돼 이전 거래수준인 13만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공공 대형 SI프로젝트로는 최대인 13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중앙지급결제시스템을 수주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연계 프로젝트로 3600만달러를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이에 비해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한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180억원을 유상증자하면서 쌍용자동차 부채 300억원을 인수, 특별손실 발생으로 지난해 270억원이나 손익을 나타냈다. 현대정보기술이 지난해말 부채비율을 135%로 낮추고 올해 무차액경영을 선포하고 내실경영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매출구성 측면에서 현대정보기술의 그룹사 의존도가 60%인 것과 달리 쌍용정보통신은 의존도가 15%에 불과해 대외 경쟁력이 높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정부공공기관과 한국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한솔엠닷컴 등 거의 모든 통신사업자의 정보시스템 구축을 수행하는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기술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