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은 IMF 체제 초기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98년말을 기점으로 상승기조를 타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을 기준으로 할 때 SW 매출액은 관련 서비스를 포함해 3조95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성장했으며 올해는 34.9%의 성장이 예상된다.
사상초유의 IMF 구제금융시기를 맞아 부채비율 200% 달성과 비용절감 차원에서 전산화 관련 투자를 대폭 삭감했던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들이 전산화가 국제경쟁력 향상에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98년 하반기 이후 관련 투자를 늘린 것이 SW 산업의 직접적인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또 국민들의 정품사용 의식이 확산된 것과 SW업체들이 기존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인터넷 등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 개발을 추진한 것 등도 SW 산업이 활기를 되찾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SW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한 이후 98년 1.34%에서 지난해에는 1.47%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전산부문 신규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정부·공공기관의 정보화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W업계는 이에 따라 변화된 환경을 재도약의 계기로 적극 활용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경영인제 도입과 인터넷 분야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 동종·이종 업체간 전략적 제휴, 해외수출 강화와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한 국제무대 진출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국내 SW산업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를 많이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수출이 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큰 폭의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이 하나의 사례로 지적된다.
정보통신진흥협회에 따르면 99년 10월 기준으로 SW 분야 무역수지는 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1억5384만달러보다 43%가 증가했다. 수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수입은 압도적으로 많은 35%나 증가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추세를 살려 SW 수출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세계시장 정보의 신속한 수집과 이에 기반한 치밀한 시장공략 전략수립이 절실한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한 새로운 SW 개발과 적극적인 틈새시장 공략, 리눅스 등 신규 유망시장의 선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해외 거점 확보 또한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업체에서 해외 직접투자를 통한 법인 설립 등을 추진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차원에서 업계의 공동진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SW 업계의 전략적 제휴도 좀더 내실있게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많은 업체들이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전략적 제휴라기보다 사실은 전술적 제휴차원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고려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노력보다는 당장의 필요성만을 고려해 유통망을 늘리거나 상대업체의 인지도만을 고려한 생색내기용 제휴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국의 유명업체들이 세계시장 장악을 위해 말 그대로 전략적 제휴에 나서고 있는 터에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한 일시적인 협력체제로는 국제경쟁력 향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기업이 최근 속출하는 것도 SW업계가 영세성을 탈피해 외국기업과 맞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외형성장에만 치중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매출증대 이상으로 이제는 순익 증대를 통한 내실경영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오세관기자 sko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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