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변하지 않고 있는 히타치의 기업광고에서는 엄청나게 큰 느티나무 한 그루가 등장한다. 광고가 끝날 때까지 이 나무 이외에는 등장하는 것이 없다. 이것이 바로 변하지 않는 히타치 기업문화의 상징이었다. 이러한 히타치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히타치의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사장인 쇼우야마 에쓰히코씨. 쇼우야마 사장은 지난해 4월 히타치의 사장으로 취임한 후 히타치의 기업문화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적극적인 「정보발언」이다. 지금까지 히타치는 「무엇을 한다」는 등의 발표를 극히 자제해 왔다. 그저 조용히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미덕이자 훌륭한 기업문화로 여겨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NEC와의 D램 합작회사 설립에서 히타치 변화의 극단을 엿볼 수 있다. NEC 사장과의 전화에서 「하자」라는 말을 남기고 전격적인 공동사업화를 발표한 것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기자회견석상에 들어가기 전에 정해졌다는 후문처럼 그에게는 무모하리만치의 과감함이 숨어 있다. 이와 관련해서 그는 경영판단의 스피드가 사업발전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90년대초 적자를 거듭하던 히타치를 진두지휘해 위기에서 탈출시킨 공로로 93년 상무, 95년 전무, 99년에 사장으로 등극했다. 지금은 히타치의 얼굴이란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그룹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변화와 속도를 중시하며 핑크색 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백발의 사장에게서 종합전자업체 히타치의 선전을 기대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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