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현대전자 박항구 부사장

 『올해 안에 시제품 수준의 차세대이동전화(IMT2000) 지원장비를 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대기업 계열 정보통신 회사들이 잇따라 IMT2000분야의 기술개발 및 사업참여 계획을 발표했는 데도 전혀 이 분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현대전자가 드디어 사업에 대한 운을 뗐다. 현대전자의 통신사업 부문장인 박항구 부사장(54)은 우선 오는 6월까지 프로토타입 수준의 동기식 IMT2000지원장비를 내놓고 연말까지 대체적인 개발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발 방향은 동기식과 비동기식 시스템을 포괄하며 내년엔 단말기 개발에 들어간다는 것.

 『퀄컴사가 오는 5월이면 MSM5000 칩을 양산하게 됩니다. 현대전자는 이를 이용해 6월부터 IMT2000용 프로토타입 장비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비동기식 분야에서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칩을 공동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대전자는 통신시스템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97년 ETRI연구단장 출신인 박항구 박사를 영입했으나 그해부터 IMF사태를 맞으면서 그동안 뚜렷한 실적을 남기지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ETRI에서 지난 72년부터 97년까지 25년간 근무하면서 TDX개발단장, 이동통신기술연구단장, 교환기술연구단장, 통신정보연구단장 등 굵직굵직한 연구책임을 맡았던 박 부사장이 드디어 개발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면서 이 회사의 통신사업에 대한 인식과 연구 분위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중 연구원을 500명선으로 늘리는 등 이 분야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LG정보통신 수준의 기술인력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LG반도체 통합 등 사내외의 여건상 통신시스템 사업강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엔 통신시스템 매출의 40%에 이르는 1200억원을 과감히 투자할 계획입니다.』

 박 부사장은 현대전자가 그동안 한발 늦는 회사로 인식돼 왔다는 지적에 대해 『CDMA 개발 초기에 퀄컴 칩을 사용하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한 스텝 늦어진 여파였다』고 실토하며 『이같은 과거를 거울삼아 IMT2000분야에서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관련 담당 부사장이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고 조만간 구체적 내용을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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