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민간부문의 연구개발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현대·삼성·LG·SK 등 4대그룹이 연구개발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 늘려잡고 있는가 하면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 민간기업들의 움직임은 우리 경제가 올해 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제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경제전망과 함께 수출·내수 등 기업들의 실물경기가 본격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31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및 재계에 따르면 올 국내 민간기업의 연구개발투자는 지난해(전산업 기준 6조985억원)보다 17.0% 이상 늘어난 총 7조13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산기협이 기업부설연구소를 갖고 있는 기업 65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의 연구개발 및 인력동향 분석과 전망」 자료에 따르면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는 전년대비 20.0% 늘어난 5조950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3%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 규모는 모두 6조6292억원으로 전년대비 16.1% 증가할 것으로 조사된 반면 최근 2∼3년간 급증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는 전년대비 30.6% 늘어난 508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중소기업 1개 업체당 연구개발투자 규모도 지난해 7억5000만원에서 올해 9억8000만원으로 투자규모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투자에 나선 기업의 연구개발비도 12.1% 늘어나는 등 민간기업의 연구개발투자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석·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인력의 신규채용도 지난해보다 11.0% 늘어난 4만4215명(박사 3988명, 석사 1만6112명, 학사 2만4115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들의 연구인력 신규채용은 8.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중소 벤처기업들의 연구인력 채용은 30.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올해 4대그룹의 연구개발투자 규모는 현대그룹이 2조1000억원, 삼성그룹 2조8000억원, LG그룹 5000억원, SK그룹 3000억원 등 총 5조7000억원 규모로 각각 지난해에 비해 1000억원에서 많게는 7000억원씩 늘려잡고 있다.
이는 4대그룹의 올해 총투자액 25조1000억원의 22.7%에 이르는 수치다.
이와 관련, 서정욱 과학기술부 장관은 최근 민간부문 연구개발투자 촉진을 위한 각 그룹회장들과의 잇단 회동에서 민간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 확대를 공식 요청하고 『세제감면·금융지원 등 정부차원의 민간기업 연구개발 지원방안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 및 출연연에 대한 기업들의 수탁연구과제도 지난해보다 20∼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연구개발투자 요청에 따라 4대그룹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세웠던 투자규모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전망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데다 자기자본비율 축소 등으로 연구개발투자를 유보했으나 올들어 전면적으로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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