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이언소프트 이상성 사장

 중소기업과 소호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이언소프트의 이상성 사장(36)은 최근 벤처 열풍을 타고 새로 창업한 여느 벤처기업가와는 다르다. 소규모 콘텐츠 제작업체로 출발해 용역업체로서의 설움도 겪고 IMF 위기도 잘 극복해냈다.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모른 채 비교적 편하게 사업하는 요즈음의 기업가는 아닌 것이다.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상성 사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머물러 있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언소프트는 94년 「미디어하우스」라는 CD롬 타이틀 콘텐츠 개발업체로 출발했다. 매년 4, 5종의 타이틀을 개발하고 시장 반응도 좋았지만 콘텐츠 용역은 단가가 싸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 한마디로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었다.

 이상성 사장은 『96년 이후부터 시장환경이 인터넷 중심으로 변화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단순한 용역사업이 아닌 전자상거래 시장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사장의 판단은 적중했고 특화된 솔루션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상성 사장은 시장진입 성공의 비결을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솔루션을 개발, 삼성전자라는 제휴처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는 점에 두었다. 앞으로도 한국HP나 데이콤 등 지명도 있는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파이언소프트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물론 여기에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90년대 초반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 사장은 전자상거래 초기 사업자로서 향후 이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전자상거래 창업을 꿈꾸는 후배 사업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전자상거래 성공의 법칙」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요즘 또 하나의 아이템을 내놓고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중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뿐 아니라 보험이나 증권 등 금융관련 각종 정보를 얻고 실제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머니OK(www.moneyok.co.kr)」를 계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머니OK를 국내 투자금융 정보 서비스의 표준으로 정착시키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각종 재테크 시뮬레이션 서비스와 자산관리를 위한 금융정보 중심의 일정관리 기능 등 개인에게 꼭 필요한 금융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사장은 콘텐츠 보강과 함께 머니OK를 알리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올 한해 약 20억원을 마케팅 및 홍보비용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