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시스템트레이딩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7일 증권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투자신탁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팍스넷 등 증권사와 증권정보제공업체들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으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트레이딩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 개인 시스템트레이딩 서비스 제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시스템트레이딩은 투자자가 종목선정과 매매조건 등 일정한 조건을 입력하면 기술적 분석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매체결해주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이용해 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어느 한 재료나 미국 나스닥시장의 동향에 따라 주식을 매매하는 「비효율적인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주식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데이트레이딩(당일매매)이나 선물·옵션 매매도 보다 다양하고 일관된 매매규칙에 따라 투자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의 투자위험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투자신탁증권(대표 황성호)은 최근 시스템 개발 전문업체인 씨딕컴퓨터와 업무제휴를 맺고 자사 사이버 고객들에게 시스템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일반투자자들이 제일투자신탁증권의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종목선정과 매매조건 등을 입력하면 기술적 분석에 따라 컴퓨터가 자동으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향후 인공지능 기능까지 포함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신증권(대표 양재봉)은 각종 통계수치 및 경제지표 등을 포함한 각종 주식투자 조건을 입력한 시스템트레이딩 프로그램인 「스탑로스」를 개발,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보급할 방침이다.
대신은 특히 이 프로그램이 아직은 고객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반자동시스템」이라는 점을 감안, 국내 네트워크시스템 체계가 완벽한 수준에 이르는 시점에 이르면 완벽한 의미의 자동화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종 종목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따른 수익률 분석 및 포트폴리오 구성 등에 대한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증권정보 전문사이트인 팍스넷(대표 박창기)은 시스템트레이딩을 통해 산출한 정보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대표 홍완순)은 투자자들의 수준을 고려한 시스템트레이딩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증권과 굿모닝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시스템트레이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 이를 도입해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도입, 활용되고 있는 시스템트레이딩이 아직은 기계적인 매매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그러나 인공지능 개념을 도입한 시스템트레이딩으로 발전한다면 앞으로 대다수의 증권사가 도입, 보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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