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진보와 보수 성향을 대표하는 인사들을 망라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새로운 집행부가 금명간 구성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신임 위원 7명을 위촉, 이번주내로 영진위를 재출범시킬 방침이다.
문화부의 관계자는 『새로 위촉할 영진위 위원 7명에 대한 인선 작업을 내부적으로 끝냈으며 현재 장관의 재가만을 앞두고 있다』며 『늦어도 이번주내로 신임 위원에 대한 위촉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부가 이번에 신임 위원을 위촉하는 것은 지난해말 위원 7명의 사표를 수리한 데 따른 것으로 신임 7명의 위원은 윤일봉·김지미·조희문 씨 등 남아 있는 3명의 위원과 함께 영진위의 새 집행부를 구성, 활동하게 된다.
문화부는 특히 영진위 전임 집행부가 영화계 보수와 진보 인사간의 갈등으로 와해된 점을 감안해 이번 신임 위원에는 양 진영의 인사를 고루 선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영화인협회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동훈 시나리오 작가협회장, 변장호 감독, 정일성 촬영 감독 등 3인을 영진위 위원으로 추천했다. 영화인협회측은 『영화계 내부의 보수 진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도 입장의 인사를 추천했다』며 이들 3인이 위원으로 위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 주축이 된 영화인회의 역시 총 12명의 후보를 문화부에 추천했다. 영화인회의의 김재삼 부장은 『지명도와 실력을 갖춘 젊은 영화인 중에서 12명을 추천했다』며 『문성근 씨를 비롯해 전임 집행부에서 위원으로 위촉됐던 사람들은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문화부가 이번에 영진위의 위원을 위촉하면서 보수와 진보 성향의 영화인을 고루 위촉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따라 영화계 인사들의 마찰로 6개월여 이상 파행을 거듭해 온 영진위가 행정 공백에서 벗어나 각종 영화 진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진위는 영화진흥금고의 500억원을 비롯해 국고지원·문화산업진흥기금 등 총 1000억원에 이르는 영상산업 지원자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 그동안 집행부내의 이견 도출로 각종 지원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영진위의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내로 회장 선출 등 집행부가 구성되고 2월안에 예산안이 마련되면 늦어도 3월 이전에 각종 지원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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