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돈과 선거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다. 더구나 그것이 대통령선거라면 그만큼 실탄은 더 필요하다.
인터넷이 화두인 시대를 맞아 최근 미국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마다 인터넷으로 기금을 받는 소위 「온라인 기금」이 선거의 한 전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의 선두주자는 민주당 후보로서 현역 부통령 고어와 겨루고 있는 전 상원의원 빌 브래들리. 브래들리는 유력한 4명의 대선 후보 중 가장 먼저 100만달러 고지를 넘으며 최근까지 120만달러를 인터넷으로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맥케인(100만달러), 3위는 고어(90만달러), 그 뒤를 부시(20만달러)가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액수는 전체 모금액의 2.4%에 그쳐 아직까지 온라인 기금이 미미한 편이지만 11월 대선때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선거 풍속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 출신의 브래들리는 미국 시민들에게 국회의원보다는 유명한 농구선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64년 동경올림픽에서 미국 농구팀 주장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딴 뒤 프로로 전향, 뉴욕 닉스팀에서 10여년간 활약한 농구선수 출신.
고어와의 TV 토론에서 그가 전매특허로 내세운 이른바 큰 구상들이 학구적이고 진지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초반 열세를 씻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그가 고어를 물리치고 민주당 대선후보라는 1차 열매를 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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