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벤처투자가 출신 하정율 미디어링크 사장

 『벤처의 핵심은 기술력이나 자본보다도 조직원간의 끈끈한 유대입니다. 같은 비전을 보고 하나둘씩 모인 조직원들의 조직력이 계속 유지돼야만 성장엔진이 멈추지 않는 것이지요.』

 네트워크 장비 벤처업체인 미디어링크의 하정율 사장은 벤처투자가였다가 벤처업체를 설립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하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석사 출신으로 한국종합기술금융(KTB) 전자투자팀에서 9년간 근무하면서 국내 35개사, 국외 15개 회사에 투자를 집행했고 이 가운데 많은 업체들이 코스닥에 높은 공모가로 등록되는 등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러한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97년 미디어링크를 설립했다.

 미디어링크는 코스닥 열풍이 거세게 불어닥친 지난해에 코스닥에 진입하지 않았다. 하정율 사장의 경력과 회사실적 등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평가다. 하 사장은 『코스닥에 등록할 경우 안정적인 회사경영, 직원들의 사기고취 등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코스닥에 등록하지 않고도 충분히 회사를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고 무엇보다도 기반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시류에 부합하지 않고 제대로 회사 기틀을 세워 진정한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포부가 깔려 있다.

 하 사장은 올해 지난해 대비 350% 성장한 35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매출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개발했던 인터넷 기간망 장비들의 판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디어링크는 이미 지난해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기업의 통신망으로 이용되는 비동기전송모드(ATM) 교환기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초 출시되는 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스위치도 판로를 확보한 상태다.

 하 사장의 목표는 국내 시장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로는 최초로 중국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올해부터 중국지역과 일본지역에 광고도 집행할 계획이다.

 벤처투자가에서 벤처업체 사장으로 진로를 급선회한 하 사장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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