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소형 창투사들이 주도해 온 영상 벤처투자시장에 대형 신기술 금융회사와 일부 창투사들이 잇따라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시장을 놓고 벤처캐피털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5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대의 흥행실적을 기록한 「쉬리」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영상콘텐츠의 잠재적 시장가치가 높게 평가되면서 삼성벤처투자·한국종합기술금융(KTB)·무한기술투자 등이 영화를 비롯한 영상분야 벤처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대형 펀드를 잇따라 결성하며 벤처캐피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벤처투자(대표 이재환)는 영상분야를 정보통신, 인터넷, 바이오 등과 함께 미래 주력 투자분야로 선정하고 지난해말 100억원 규모의 영화 전문 투자조합인 「SVIC영상1호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삼성은 이달초 조합결성 총회와 함께 1호 투자영화인 국산 재난물 대작영화 제작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영상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은 특히 전략적으로 영화투자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기존 삼성영상사업단 핵심전문가 3명을 영입, 별도팀을 구성했으며 이달안에 50억∼100억원대의 2호조합도 결성할 계획이다.
최근 조직개편을 계기로 벤처투자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인 KTB(대표 권성문)는 정보통신·인터넷 등과 함께 영상 투자부문을 적극 육성하기로 하고 기존의 신규 업무팀을 영상미디어팀으로 개편, 앞으로 영화 등 문화산업 투자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메디컬, 인터넷 등 전문 펀드를 잇따라 결성하며 벤처투자의 전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무한기술투자(대표 이인규)도 최근 중기청 등의 출자를 받아 100여억원 규모의 영상 전문펀드인 「무한영상벤처투자조합」을 결성, 7일 롯데호텔에서 결성총회를 갖고 본격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몇년간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대작들과 맞서 흥행 면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어 수출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영화가 비디오,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연결될 수 있는 영상콘텐츠의 핵심 분야란 점이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대형 벤처캐피털의 가세로 지난해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 제작붐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자본에 의한 영상투자는 그동안 일신창투, 제일창투, 삼부벤처캐피탈, 미래에셋벤처캐피탈, 국민기술금융 등 중소형 창투사들이 주도해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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