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VCR·전기밥솥·휴대용 무선전화기 등 지난해 수입선다변화 대상품목에서 해제된 일본산 제품들의 국내 유입이 크게 늘어 국내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8년 말 해제된 32개 수입선다변화 대상품목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2억7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2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자재·자본재의 대일 수입금액은 2270만달러·1억5170만달러로 각각 전년대비 62.9%·98.5%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소비재 수입은 3250만달러로 99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캠코더의 경우 지난 98년 일산 제품은 80만달러 어치가 수입돼 전체 수입액 가운데 53.9%를 차지했으나 수입선다변화 대상품목에서 해제된 후에는 수입이 더욱 늘어 지난해 11월까지 1980만달러 어치 수입되는 등 무려 전년에 비해 25배로 늘어났으며 전체 수입액 중 비율도 94%를 차지했다.
자본재 가운데서도 35㎜ 일안반사식(SLR) 카메라는 지난 98년에 비해 94배나 되는 480만달러 어치 수입돼 대일 수입비중이 98년 5.5%에서 지난해 69.1%로 높아졌으며 복사기도 14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6월 말 수입선다변화 대상에서 해제된 16개 품목의 경우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6개 품목의 총 수입액 가운데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액은 1억906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70.4% 증가에 그쳤으나 이 가운데 소비재의 경우는 대일본 수입금액이 무려 2904%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체 수입액의 60% 이상을 점유했다. 이 같은 수치는 원자재의 154.5%, 자본재 12.5%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수입선다변화 해제 이후 얼마나 많은 일본산 제품이 들어왔는지를 입증해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소비재 가운데 휴대용 무선전화기는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대일 수입금액이 4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수입선다변화 해제 이후 수입이 급증해 지난해에는 무려 516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1357배로 폭증했다.
이와 함께 VCR는 지난 98년 1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00만달러로 늘었으며 2000달러에 불과했던 전기밥솥도 지난해에는 250만달러를 기록해 대일 수입비중이 95.1%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5인치 이상의 컬러TV와 35㎜ SLR 카메라도 각각 88%·64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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