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P시장 폭발적 신장

 대용량 저장매체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시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C넷」 「인스탯」 등 정보기술(IT) 전문 인터넷뉴스 및 시장조사 업체 등에 따르면 당초 가격 등의 이점으로 점진적인 보급이 예상됐던 DVD는 미국을 중심으로 가전 분야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 분야 성장을 주도하는 제품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고, 컴퓨터 분야에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급성장해 앞으로 2, 3년 내에는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DVD플레이어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 지역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가전협회(CEA)가 99년도 예상 판매치를 두번에 걸쳐 상향조정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양상이다.

 CEA에 따르면 미국내 DVD플레이어 판매 대수는 지난해 11월 한달에만 45만대, 누계로는 340만대를 기록해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연말을 포함하면 연간으로는 전년의 4배에 가까운 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EA는 99년도 미국내 DVD플레이어 판매 예상치를 처음에는 180만대로 잡았으나 하반기 300만대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지난 11월 350만대로 더 높였다.

 일본에서도 DVD플레이어는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에 따르면 99년도 시장은 전년(약 24만대)의 두배를 약간 웃도는 5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유럽과 중국 시장도 전년의 2배 정도의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DVD플레이어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판매업체 크러치필드는 제품 가격이 지난 1년간 20% 이상 하락, 보급 기종의 경우 299달러에서 199달러로 100달러나 떨어졌다고 말한다.

 또 인스탯은 올해 150달러로까지 내려가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VD 타이틀이 다양화되면서도 공급량이 크게 늘고, 가격도 장당 20달러 전후로 떨어진 점이 DVD플레이어 급성장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영화 제작사와 가전업체로 구성된 DVD비디오그룹에 따르면 DVD타이틀 출하는 99년에는 11월 시점에서 9500만장을 기록했고, 시장이 형성된 97년 이후 누계는 1억500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이틀 종류도 5000여종으로 98년 말의 1800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블록버스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등 비디오 렌털업체의 참여로 DVD 렌털사업이 활성화된 것도 DVD시장이 팽창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DVD가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현재 재생 전용 제품이 주류여서 기록과 재생을 겸비한 DVD리코더 기종이 본격 등장할 때까지는 녹화 기능을 갖추고 있는 VCR의 보급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DVD플레이어에 비해선 성장세가 크게 뒤지지만 DVD롬 드라이브도 올해를 기점으로 PC용 저장매체로 급성장, 늦어도 3년 이내에는 현행 주력인 CD롬 드라이브를 앞서 주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디스크­트렌드에 따르면 DVD롬 드라이브 출하는 지난해 1340만대로 9490만대를 기록한 CD롬 드라이브에 크게 뒤졌지만 2001년에는 6030만대로 CD롬 드라이브(5680만대)를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

 인스탯은 2002년에 DVD롬 드라이브가 CD롬 드라이브를 제치고 PC용 주력 저장매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PC업체 HP는 이달 중 가정용 PC 「파빌리온」의 라인을 개조해 앞으로 출하의 절반 정도를 DVD 드라이브 탑재 기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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