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새해 특집> 뉴 밀레니엄 청사진.. 현대전자

 지난해 빅딜이라는 대사를 치른 후 흐트러진 조직 정비에 분주했던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올해 정비된 조직을 앞세워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반도체와 함께 양대 사업축을 이뤘던 산업전자 부문을 떼내어 반도체 분야에 주력하는 집중화 전략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현대전자는 이르면 올 1분기중 외자를 유치해 액정표시장치(LCD)사업을 합작 형태로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LCD사업의 외자 유치는 최대 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외국투자가들과 협상이 급진전하고 있어 1월중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또 시장 상황과 외자 유치 여건에 맞춰 올해안에 전장, 모니터, 정보통신 등의 사업 부문에 대해 외자 유치 또는 합작 형태로 분사할 계획이다.

 세계 1위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에 집중해 메모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우뚝 서고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일류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게 현대전자의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전자는 올해 2조6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2조원은 생산라인 증설과 공정기술 개발 등 시설투자에, 6000억원은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을 방침이다.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기술 수준에서도 최고 기업이 되는 게 올해 목표며 우리 회사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1년 안에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메모리반도체업체로 도약하겠다고 곧잘 장담했었는데 올해 이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전자는 그러나 올해 설비 증설을 통한 무리한 물량 경쟁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이 현대전자, 삼성전자, 일본 NEC­히타치 합작사, 미국 마이크론의 빅4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물량경쟁은 더이상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올해 현대전자는 생산물량 확대보다는 연구개발과 생산의 효율성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현대전자는 이른 시일 안에 연구개발 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구 LG반도체와 중복된 프로젝트의 경우 상대적 우위 분야를 중심으로 통합하고 프로젝트마다 인력을 대거 투입해 연구개발기간을 단축키로 했다. 아울러 제품의 가짓수를 다양하게 전개하는 포트폴리오 전략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적절한 시기에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개발」이 현대전자의 새로운 모토다. 현대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연구개발 분야에서 반도체 통합의 시너지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낙관했다.

 사실 현대전자는 삼성전자나 NEC, 마이크론사에 6개월 이상 기술 및 시장 경쟁력이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데 지난해 LG반도체와의 통합으로 이러한 약점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전자는 강화된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공정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256M D램에 뒤이어 나올 512M D램과 1G D램을 조기에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진행중이며 램버스 D램과 같은 고부가가치제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256M D램의 경우 이미 개발을 완료한 상태지만 시장상황에 맞게 양산 시점을 탄력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300㎜ 웨이퍼 양산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도 경쟁사의 투자 동향과 시장 상황을 봐가며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양산 시점은 오는 2002년께로 잡았으며 올해에는 공정기술의 개발과 장비 테스트 등 양산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는 LG반도체와 통합 이후 두 회사의 상이한 생산공정을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우위에 있는 생산공정을 중심으로 재설계한 결과 올해부터 수율의 획기적인 개선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측은 공정 및 생산기술의 통합 효과가 차세대 공정인 0.1미크론 공정기술에서 가시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전자는 올해 비메모리사업도 주력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현대전자는 이미 보유한 메모리기술을 이용해 통신·정보가전기기 분야에 맞는 비메모리 기술력을 높이는 데 사내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 생산시설을 이용한 파운드리사업도 올해부터 적극 추진함으로써 생산기술력을 더욱 향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분사 예정인 LCD사업의 경우 현대전자는 3라인의 신설을 통해 지난해말 10위권인 생산능력을 내년께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지난해말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350%인 부채 비율을 180%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자산과 설비를 매각해 부채 비율을 더욱 낮춰 무차입 경영을 해 나갈 방침이다. 더구나 현대전자는 올해부터 반도체 분야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외부 차입없이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차입 경영과 아울러 현대전자는 디지털시대를 맞아 사내 정보 공유와 업무 프로세스를 선진화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한 현대전자는 다른 전산시스템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계획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어림잡아 6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현대전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8조원 안팎으로 잠정 설정했다. 반도체 시황에 따라서는 이러한 매출 목표도 다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200㎜ 웨이퍼를 기준으로 월 30만장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D램 생산업체다.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 제품의 가격경쟁력, 마케팅 부문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메모리 업체로 발돋움한다.」 21세기를 맞은 현대전자의 전략을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