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00년이다. 빛과 같이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기술(IT)이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해 두고 있을까. 우리는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야 하나. 레드헤링, 비즈니스위크 등 주요 외지들이 전하고 있는 주요 IT제품과 이들이 경제·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을 중심으로 새로운 밀레니엄 벽두의 10대 트렌드를 알아본다.
편집자
인공지능 컴퓨터 등장
2010년 어느 날 미국. 여행 차 이곳에 온 모씨는 영어를 못해도 관광에 전혀 불편이 없다. 가지고 있는 컴퓨터가 한국말로 하면 알아서 척척 영어로 번역해 주는 것이다. 21세기에는 더 이상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끙끙거리며 엄청난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20세기에 이미 체스게임에서 인간을 이긴 컴퓨터가 음성인식 등 인터페이스 기술의 급진전으로 21세기에는 더 똑똑해져 생각하는 기계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 불리는 에니악이 나온 지 50여년만의 일이다.
컴퓨터는 이제 인간의 감성과도 교류하는 단계로 발전해 컴퓨터에 인간의 지능을 부여하려는 움직임을 처음 시도한 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의 공학적 기획을 마침내 현실화한다. 인공지능(AI) 컴퓨터가 가정·교육·보건·환경·교통 등 인간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21세기, 그야말로 컴퓨토피아가 눈앞에 펼쳐진다.
영상휴대전화 직장인 필수품으로
2005년이 되면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PDA와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전화를 걸 수 있는 휴대전화가 직장인들의 필수품으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직장인들은 PDA로 하루의 일정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전화번호 등 간단한 메모도 모두 PDA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게 된다.
또 최근 이리듐, 글로벌스타 등 고전하고 있는 위성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앞으로 3∼5년 안에 충분한 투자재원을 마련해 다시 수십개의 위성통신을 우주공간에 쏘아 올리는 등 화려하게 부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어느 날,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만 하나 들고 나서면 전세계 어느 사막이나 남·북극 지역을 방문해도 본사와 연락이 안돼 쩔쩔매는 상황은 먼 옛날의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소프트웨어도 빌려 쓰는 시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대신 인터넷 등을 통해 빌려주고 사용한 시간만큼 요금을 받는 이른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프로바이더(ASP)」사업이 새로운 밀레니엄에는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데이터퀘스트 등 미국 시장조사회사들에 따르면 새로운 밀레니엄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판매에서 임대해 사용하는 비중이 20∼30%로 뛰어오르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 개념마저 바꿔놓을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이나 SOHO 사업자들은 값비싼 소프트웨어를 사지 않고도 필요할 때마다 이를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또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대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관련 분야 벤처기업 창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안방 영화관.별걸이TV 상용화
21세기에는 디지털 가전이 PC를 능가하는 정보 매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대표 주자는 디지털 방송을 기반으로 본격 등장하게 될 디지털 TV로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생활정보를 받아보는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한다.
또 주목되는 것은 고성능 비디오게임기로 역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갖춤으로써 컴퓨터 못지 않은 역할을 보다 쉽게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녹화기에서는 99년 12월에 상품화가 시작된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리코더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매체로 하는 신형 기기가 현행 주력인 VCR를 빠른 속도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액자처럼 벽에 걸어서 사용하는 벽걸이TV도 등장해 안방에 앉아서도 고화질의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뻥 뚫린 정보 고속도로
아직 인터넷에서 자료를 내려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접속이 끊어질 때가 많다며 불평을 하는 네티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마시라. 인터넷의 통신용량과 속도는 앞으로 5년 안에 100∼1000배 개선될 것이 분명하다.
또 광고를 보는 사람에게 요금을 면제해 주는 회사가 잇따라 등장하는 등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따른 비용은 앞으로 거의 공짜로 느껴질 정도로 저렴해질 전망이다.
현재 사이커모어네트워크, 주니퍼네트워크, 파운드리네트워크 등이 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광네트워크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선보인 사이커모어는 벌써부터 시스코를 이을 「밀레니엄 벤처기업」으로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적인 소매상점의 부활
온라인의 편리함이 경제생활의 모든 면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쇼핑의 즐거움은 사회적이고, 감촉을 느끼는 경험에서 우러 나오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소매회사들도 인터넷 시대에 「.com」 기업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에 1233개의 매장과 752개의 어린이 용품점을 거느리고 있는 갭이 최근 훌륭한 웹사이트(www.gap.com)를 개설함으로써 가상 세계와 실재 매장의 장점들을 조합한 유통업체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또 약국체인인 컨슈머 밸류 스토어(CVS)도 최근 최초의 온라인 약국인 소마컴(www.soma.com)을 인수함으로써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제 전국 어디에서나 웹사이트를 통해 병의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주문하면, 환자가 살고 있는 동네 CVS 체인점에서 이를 배달해주게 된다.
N세대 중심 가상 공동체 형성
「뉴 밀레니엄은 N세대가 주도한다.」 얼마 전까지 신세대의 대명사 격이었던 「X세대」 「Y세대」라는 용어 대신, 새로운 밀레니엄에는 「N세대」가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할 것이 분명하다.
「넷(Net) 제너레이션」에서 따온 N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통신망을 통해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세대를 의미하는 용어. 70년대 이후 미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인터넷 등을 접한 N세대 수만도 약 8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새 밀레니엄에는 또 대부분의 국가가 인터넷 등 네트워크로 통합되어, 전지구촌이 하나의 가상 공동체로 묶여지는 것은 물론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하는 재택 근무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프로슈머" 등장
그 동안 엄격하게 구분됐던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이를 합친 프로슈머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신 제품을 개발할 때 일방적으로 기획·생산한 후 이를 밀어내는 전략을 구사해 왔고 최근 들어서는 이보다 다소 발전된 기획·생산 단계에서부터 소비자 욕구를 파악해 고객을 만족시킨다(Customer Satisfaction)는 전략이 등장하기도 했다.
프로슈머 마케팅은 이 단계마저 뛰어넘어 소비자가 직접 상품의 개발을 요구함과 동시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업이 이를 수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가상공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각종 소비자 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의 규격과 가격까지 정한 후 이를 공급할 업체를 선정하기도 한다.
"수확 체증 현상" 보편화
정보통신 분야는 일반 제조업 등 전통적인 산업과는 달리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수확체감의 법칙이란 어떤 상품을 추가로 한 단위 더 생산할 때 드는 비용(한계비용)은 점점 증가하기 때문에 생산을 늘릴수록 전체 수익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정보통신분야에선 수확체감 대신 수확체증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소프트웨어 부문이 대표적인 사례다. 소프트웨어를 최초로 개발할 때에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그러나 이 소프트웨어를 한번 개발하기만 하면 이를 추가 생산하는 비용은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아주 적은 비용으로도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 산업의 이러한 속성은 또 「네트워크 효과」와 결합되어 더욱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네트워크 효과란 전화·PC·인터넷 등으로 연결해 공동작업을 할 경우 한 사람이 개별적으로 하는 것보다 생산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 창조" 경영 마인드 확산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축적에 의한 경영방식은 이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는 지식을 창조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기업 내 지식창조 모델을 개발해 경영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일본 호쿠리쿠대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가 제시하는 새로운 밀레니엄 기업의 조건이다.
노나카 교수가 말하는 지식경영이란 개개인에게 내재된 신념·기술 또는 노하우를 이끌어내 상호작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또 사무실 곳곳에 커피 자판기를 설치해 사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 수 있도록 한다든지 일본 NTT의 어떤 지사처럼 직원들이 모두 회사내 전산망에 자신의 특기와 취미, 생각, 감명 깊게 읽은 책 등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놓고 수시로 열어보도록 하는 것도 지식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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