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석 숭실대 교수.벤처지원포럼회장
2000년 새날이 밝았다. 벤처업계에도 새날이 왔다. 벤처인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벤처세상이 왔다. 실리콘밸리와 보스턴처럼 서울에서도 벤처기업이 약진하고 있다. 작년말 벤처기업의 성공사례들이 매스컴을 호화롭게 장식하였고 그 여세는 뉴 밀레니엄으로 이어졌다. 정보기술과 인터넷기반의 벤처기업은 우리나라 환경에 가장 적합하다.
한국인의 교육수준, 한국인의 IQ, 「한다면 하는」 한국인의 기질,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 마는 한국인의 근성, 이 모두가 성공벤처의 조건이 아니던가. 실리콘밸리보다 더 많은 벤처스타를 한반도에서 탄생시킬 수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뉴 밀레니엄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 한다. 뉴 밀레니엄 화두의 몫을 유지하기 위해 벤처는 달려야 한다. 벤처를 계속 달리게 할 주요 포인트 몇가지를 지적해 보기로 한다.
정부의 벤처지원정책이 확대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정부의 강력한 벤처지원정책에 기인한다. 당연히 차기정권에서도 벤처육성정책은 승계되어야 하겠지만, 현 정부의 벤처지원정책도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젊은 벤처스타에게 병역혜택을 주어야 한다. 박찬호에게 적용한 방법과 같은 혜택을 벤처기업가에게도 주어야 한다.
대학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약간의 변화조짐이 있긴 하지만 현재와 같은 대학체제로는 벤처기업가를 양성할 수 없다. 교육환경, 교수의 사고, 교육방법, 교육내용이 대폭 수정되어야 한다.
스탠퍼드 MBA과정 수백명의 학생들이 배울 게 없다고 중퇴하였다. 빌 게이츠로 하여금 하버드대학을 중퇴하게 한 교수가 스탠퍼드대학에 재직중이다. 그 교수는 하버드에 다니는 빌 게이츠에게 컴퓨터가 적성이 맞지 않으니 전공을 바꾸든지 아니면 대학을 포기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중퇴했다. 그리고 벤처기업가로 성공하여 하버드에 재직하던 그 교수가 옮겨간 스탠퍼드대학에 컴퓨터공학관을 지어주었다. 대학을 중퇴했기 때문에 MS를 설립할 수 있었고 오늘의 MS에 이르게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까.
이런 사례들을 견주어 보면 벤처의 육성에 대학의 역할이 없다. 역으로 말하면 벤처창업하겠다는 학생들은 대학에 오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언제까지 대학이 뒷짐만 지고 벤처열기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해야 할 것인지. 기껏 대학내 창업지원센터를 개설한 것으로 벤처지원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인지.
코스닥시장이 안정되어야 한다. 작년 한해 동안 코스닥은 눈부신 성장을 하였다. 코스닥의 활황이 벤처기업에 활력소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판받을 만한 소지도 있다. 벤처기업가는 코스닥시장의 건전한 육성에 대해서도 제몫을 다해야 한다. 내가 창업한 나의 벤처기업의 성공에 바친 열정 일부분을 코스닥 발전에도 바쳐야 한다. 코스닥이 살아야 벤처기업도 산다. 물론 거품은 있을 수 있다. 코스닥이 거래소와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할 날이 올 것이고, 언젠가는 거래소를 능가할 수도 있다고 본다.
벤처인들이여, 우리가 미래사회를 만들어가자.
벤처기업의 활동무대는 세계다. 상당수의 벤처기업은 사이버세계에서 활약한다. 국경 없는 시장을 놓고 첨단기술 상품을 무기로 하여 무혈 벤처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민족은 고조선 이래 좁은 땅덩어리밖에 갖지 못했다. 그나마도 고려시대에 만주를 잃었으며 더욱 처절한 남북분단의 현실로 우리의 영토는 손바닥만하다는 왜소한 영토관이 우리 국민 가슴속에 깊이 묻혀 있다. 사이버 영토에는 끝이 없다. 휴전선도 없고 만주벌판도 없다. 무한한 광야가 사이버월드라는 우주 속에 펼쳐져 있다.
사이버 땅따먹기 전쟁이 시작되었다. 제로섬이 아닌 무국적 영토개척이라는 양상으로 전쟁의 형태가 바뀌었다. 벤처기업이 이 전쟁의 최전방에서 싸운다. 그 잘나가는 미국인, 유럽인, 그리고 일본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벤처기업은 전세계인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한반도 우물안 개구리 벤처가 돼서는 안된다.
빌 게이츠와 손정의는 툭하면 미래사회를 예언하는 발언을 한다. 그 예언이 잘 맞아떨어진다. 사실은 예언이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 벤처인 중에서도 미래를 만들어가는 스타가 나와야 한다. 한 사람의 스타가 아닌 벤처그룹이 그 역할을 해도 좋다.
2000년 뉴 밀레니엄은 벤처가 주인공이 되는 시대다. 대한민국 벤처기업, 사이버월드를 향하여 앞으로! 앞으로! 약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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