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새 천년이 밝았다. 새 밀레니엄의 해가 솟았다. 전쟁과 질병, 기아와 빈곤, 반목과 갈등이라는 지난 천년의 모든 어둠을 뚫고 희망의 새 천년, 첫 새벽이 열렸다.
새 밀레니엄의 태양은 Y2K와 함께 떴다. 온세상이 새로운 밀레니엄의 축복에 앞서 Y2K라는 재앙이 인류를 덮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초조 속에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을 소망했다. 밀레니엄 첫 해와 Y2K는 그래서 우리 앞에 펼쳐질 새 천년의 모든 것을 훤히 비추고 있다.
지난 천년의 아침해가 농경·산업사회의 빛이었다면 새로운 밀레니엄 첫 해는 Y2K로 상징되는 디지털사회·정보사회·네트워크사회의 여명을 밝혀주는 것이다. 밀레니엄 사회는 디지털과 웹이 세상을 뒤바꾸고 지배하는, 인류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다.
새 밀레니엄은 지난 천년 국토의 척박함과 기술혁명의 후진성으로 낙오자의 굴레를 썼던 우리에게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약속의 땅이며 열려진 공간이다. 정보사회는 기존 산업사회의 모든 기득권을 한낱 물거품으로 돌리면서 누구에게나 세계에 우뚝 설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의 시간이다. 마침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사용 성장률과 정보통신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국민과 정부가 있다.
실리콘밸리를 경악시키는 벤처사업가들이 있고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똑똑하고 부지런하며 건강한 젊은이들이 있다.
산업사회에는 뒤졌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밀레니엄에는 결코 뒤처질 수 없다. 미국과 일본이 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아니 더욱 잘할 수 있다.
새해 첫 새벽, 장엄하게 솟아오른 해는 전자·정보통신업계에 새 천년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천년의 무게로 다가온다.
기스본(뉴질랜드)=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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