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끝자락에 매달린 올 한해 전자·정보통신업계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구조조정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체제는 IMF라는 암울한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강력한 로켓엔진에 불을 지폈으며 재계가 이에 호응한 결과다. 이로 인해 국내 굴지의 그룹이 재편되고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지도는 다시 그려져야 했다. 나라안에서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압도한 것을 비롯, 인터넷 붐은 거의 모든 업체들을 「인터넷 해바라기」로 만들었다. 또 수많은 벤처그룹이 탄생했고 투자가들은 두려움 없는 베팅으로 화답했다. 나라밖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독점 판정이라는 화살을 피할 수 없었으며 일본 NTT가 분할되고 미국과 유럽 등 유수의 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합병(M &A) 열풍에 휩싸이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해를 기록했다.
국내 우주산업발전의 초석이 될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1호가 12월 21일 오후 4시 13분(한국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랑1호는 2002년까지 매 98분 주기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을 돌며 한반도와 해양을 관측하고 과학실험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저궤도위성인 아리랑1호는 정부가 위성제작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94년부터 약 2241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야심작으로 국내 연구진이 주요 위성제작기술의 80%를 국산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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